에르도안 예루살렘 이-팔 갈등 개입, 이스라엘 맹비난

입력 2017-07-27 10:42  

에르도안 예루살렘 이-팔 갈등 개입, 이스라엘 맹비난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의 이슬람 특성 훼손"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예루살렘 성지 참배를 놓고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이 고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터키의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이 무슬림의 성지 참배를 통제하고 있는 이스라엘 측을 강력 비난했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6일 앙카라 연설을 통해 이스라엘이 예루살렘의 '이슬람적 특성'을 훼손하고 있다면서 터키는 성지를 참배하려는 무슬림들에 가해지는 제약들을 용인할 수 없다고 경고했다.

무슬림 지도자들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에게 예루살렘에서 참배와 항의를 계속하도록 촉구하고 있는 가운데 나온 에르도안 대통령의 이스라엘 비난은 쌍방간의 갈등을 더욱 부추길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측은 에르도안 대통령의 비난을 터무니없는 것이라고 반박하면서 터키 국내 인권상황을 거론하는 등 양국 간 비난전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스라엘 경찰 2명이 아랍계 이스라엘인들에 살해된 후 이스라엘 측이 예루살렘 최대 성지인 알아크사 사원에 대한 통제를 강화하면서 이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시위가 연일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 측은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발을 무마하기 위해 성지 입구의 금속탐지기를 철거하는 대신 첨단 CCTV를 설치할 것이라고 밝으나 팔레스타인 측은 CCTV 설치에 마찬가지로 강력 반발하고 있다.

유대교의 성지이기도한 템플마운트에 위치한 알아크사 사원은 독립국 창설을 위한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염원을 상징하는 곳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연설에서 "이스라엘이 이슬람 성지인 예루살렘의 특성을 훼손하고 있으며 예루살렘에서의 이중적 기준에 우리가 결코 침묵해서는 안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터키는 기도를 위해 성지를 방문하는 무슬림들에 가해지는 제약들을 용인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이 팔레스타인 주민들의 반발을 더욱 고조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이스라엘 외교부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발언에 대해 "마치 오스만 튀르크 제국이 아직 존재하는 것처럼 행동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외교부는 키프로스 북부를 점령하고 쿠르드 소수부족을 억압하고, 자국 언론인들을 투옥하는 터키 정부가 지역 유일의 진정한 민주국인 이스라엘에 설교하려 드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일축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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