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伊, 조선소 인수 싸고 티격태격

입력 2017-07-27 11:25  

佛-伊, 조선소 인수 싸고 티격태격

리비아 건에 이어 양국 관계 삐걱

(서울=연합뉴스) 유영준 기자 = 프랑스 조선사 STX 프랑스의 인수를 둘러싸고 프랑스와 이탈리아 정부가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STX 프랑스는 한국의 모기업이 파산함에 따라 이탈리아 국영 조선사인 핀칸티에리가 인수자로 나서 지난 5월 7천950만 유로(약 1천억 원)에 STX 프랑스 지분 3분의 2를 인수하기로 당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정부 측과 합의했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신임 정부가 들어서면서 프랑스의 태도가 달라져 지분을 50-50으로 양측이 균등하게 분할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STX 프랑스의 경영권을 이탈리아 측이 가져갈 경우 프랑스 조선소 내의 일부 일감을 이탈리아 조선소로 가져가 프랑스 내 일자리가 줄어들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또 대서양 연안 생나제르에 위치한 STX 프랑스의 조선소는 프랑스 내에서 유일하게 항공모함을 건조할 수 있는 대형 시설이 있어 안보적 측면에서도 프랑스 측이 포기할 수 없는 곳이다.

이에 따라 마크롱 대통령은 취임 후 이탈리아 조선소에 대한 STX 프랑스 인수계약을 재검토할 것이라고 밝혔었다.

27일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브뤼노 르 메르 프랑스 경제장관은 26일 만약 이탈리아 측이 앞서 프랑스 측의 50-50 지분 분할 제안을 거절할 경우 프랑스는 계약상의 신주인수권 조항에 따라 STX 프랑스 주식을 인수해 국영화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일단 국영화한 후 보다 나은 새 주주를 물색할 것이라고 덧붙이면서 이탈리아 측에 27일까지 회답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탈리아 측은 프랑스 측의 제의를 거절하면서 핀칸티에리가 STX 프랑스의 경영과 업무를 맡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탈리아 측은 프랑스 새 정부의 입장을 경청할 것이나 핀칸티에리가 경영권을 포기할 하등의 이유가 없다면서 STX 프랑스 건은 친(親)유럽과 자유시장경제를 주창해온 마크롱 정부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꼬집었다.

핀칸티에리의 주세페 보노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유럽 기업이며 한국 기업들보다 더 나쁜 대우를 받을 수는 없다"고 프랑스 측을 비난했다.

만약 이탈리아 측과 협상이 결렬돼 프랑스가 STX에 대한 국영화를 감행할 경우 이는 친기업 공약을 내건 마크롱 정부의 첫 개입사례가 될 것이라고 FT는 지적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는 프랑스 새 정부 취임 이후 매끄럽지 못한 출발을 보이고 있다.

외교에 의욕적인 마크롱 대통령이 최근 리비아 내전 종식을 위한 파벌 간 평화협상 중재역을 맡고 나섰으나 리비아는 전통적으로 이탈리아가 영향력을 행사해온 곳으로 프랑스의 '영역침범'에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고 있다.

yj3789@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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