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먹통은 신평사 등 유관기관 서버 문제"
"수수료 면제 올해 말에 재검토해서 연장 여부 결정"
(서울=연합뉴스) 이세원 박의래 기자 = 이용우 카카오뱅크 공동대표가 "카카오뱅크 출범을 앞두고 시중은행들이 상품개편을 하는 것을 보고 우리가 제 길을 가고 있구나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용우·윤호영 카카오뱅크 공동대표는 27일 카카오뱅크의 영업 시작을 계기로 서울 서초구 반포 세빛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카카오뱅크가 다른 은행과 경쟁이 될 것 같으냐는 질문에 "이제 세상에 나온 하루짜리 애가 위협될까요"라고 되물으면서도 이같이 말했다.
최근 시중은행들은 카카오뱅크 출범을 앞두고 해외 송금 수수료를 낮추고 비대면 모바일 대출 상품을 강화하는 등 상품에 변화를 줬다.
이날 간담회에서 이 대표는 증자 문제로 인해 케이뱅크처럼 대출을 중단하는 일이 벌어질 수도 있느냐는 우려에 대해 "은산분리법이 완화되지 않아도 증자를 할 수 있도록 주주사들과 의견을 모은 상태"라며 "대출이 중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또 카카오뱅크가 장점으로 내세운 이체 수수료와 현금자동입출금기(ATM) 수수료, 알림 수수료 면제에 대해 "내년도에도 계속될 수 있을지는 올해 말에 다시 판단하겠다"며 "3대 수수료를 모두 면제한 것은 어떤 은행도 하지 않은 시도이며 고객에게 불편하게 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출범 첫날 가입자가 몰리면서 애플리케이션(앱) 오류가 반복적으로 생긴 것에 대해서는 "카카오뱅크의 문제는 아니고 신용평가사 등 유관기관의 서버 문제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7시부터 영업을 시작한 카카오뱅크는 영업 시작 8시간 만인 오후 3시까지 10만명이 넘는 고객이 통장을 개설했다.
국내 1호 인터넷은행인 케이뱅크가 사흘 만에 가입자 10만명이 넘었고 시중은행은 지난해 한 해 동안 비대면으로 15만5천 명이 계좌를 개설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빠른 속도로 가입자가 늘어나는 것이다.
이 대표는 "카카오뱅크에서 계좌를 개설하려면 크레딧 뷰로나 나이스 신용평가 등 다른 기관에서 정보를 받아오는 과정이 필요한데 이 과정에서 사람이 몰리다 보니 평소 해당 기관에서 감당하는 것보다 트래픽이 몰려 이런 일이 벌어진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조만간 해결될 문제"라며 "대비한다고 했지만 미흡한 부분이 있어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계좌 개설이 쉬워 대포통장으로 쓰일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서는 "카카오뱅크는 PC가 아닌 모바일로만 되기 때문에 계좌를 만들려면 계좌 하나당 하나의 스마트폰이 필요하다"며 "그만큼 대포통장을 만드는 비용이 올라가 다른 은행보다 대포통장 만들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laecorp@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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