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정경재 기자 = 전북 전주 기전대학교가 최근 교직원 채용과정에서 위안부를 헐뜯는 내용의 동영상을 시청하고 소감문을 제출하도록 한 것과 관련, 시민·사회단체가 비판을 쏟아냈다.
민족문제연구소 전북지부 등 도내 68개 시민·사회단체는 27일 오전 전주 기전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기전대는 일본군 위안부를 폄훼한 동영상 소감문을 요구한 의도를 밝히고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기전대는 지난 7일 홈페이지에 올린 교직원 채용공고에서 이영훈 교수의 '환상의 나라-위안소의 여인들' 시청 소감문을 제출하라고 했다"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지난 4월과 5월 교직원 연수에서도 이 동영상을 시청하고 소감문을 제출하라고 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동영상의 강연자인 이 교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펼친 뉴라이트 학자"라면서 "이 교수는 자의적으로 선택한 통계를 근거로 일본군 위안부 제도가 '고노동 고수익' 성매매업이라고 주장하며 피해자들의 인권 유린을 통째로 부정했다"고 비난했다.
단체들은 "기전대는 어떤 의도로 반민족·반역사·반인권적 동영상 소감문을 교직원 지원 자격에 포함했는지 명백히 밝혀야 한다"며 "아울러 이번 사태에 대한 응분의 책임을 지고 역사와 국민 앞에 사과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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