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바람에 떨어진 복숭아·침수된 수박으로 화채 만들어
수해지역 자원봉사 다녀온 김정숙 여사 아이디어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문재인 대통령이 27일 주재한 청와대 수석·보좌관회의에서 수해지역 낙과(落果)로 만든 화채가 회의 테이블에 올랐다.
지난 21일 충북 청주로 수해복구 자원봉사 활동을 다녀온 김정숙 여사가 낸 아이디어라고 한다.
김 여사는 수해복구 활동을 마치고 돌아오면서 피해 지역 농민의 아픔을 위로하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다가 수해지역 낙과로 만든 화채를 떠올렸다고 한다.
김 여사의 아이디어로 청와대에서 직접 충북 증평의 블루베리와 음성의 복숭아·수박을 사들였다. 복숭아는 비바람에 떨어진 낙과를, 수박은 침수된 것을 샀다고 한다.
김 여사는 지난달 22일 청와대 출입기자들에게 직접 만든 수박 화채 200인분을 대접했는데, 이날 수석·보좌관회의에 나온 화채와 당시 김 여사가 직접 만든 화채의 맛이 유사하다는 평이다.
다만, 이날 나온 낙과 화채는 김 여사가 손수 만든 것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의 수박 화채는 탄산수와 사이다, 오미자 진액에 수박, 사과, 참외, 배, 체리 등을 넣어 만든 것으로 이날 나온 화채도 김 여사의 레시피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화채는 수석·보좌관회의 시작 전 테이블 위에 놓여 있었으며, 문 대통령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낙과 화채를 맛보며 회의를 진행했다.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은 "농민의 아픈 마음을 나누고, 모두가 관심 가져주시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증평과 음성에서 산 낙과로 화채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참석자들은 회의 시작에 앞서 회의실 한쪽의 커피 테이블에 모여 담소를 나눴다. 화제는 '김수현 사회수석의 휴가'였다.
김수현 사회수석은 지난 25일 휴가 중임에도 국무회의에 참석했다가 장하성 청와대 정책실장으로부터 "당장 이 자리에서 나가라"는 말을 들었다.
김 수석이 "오늘은 휴가를 연기하고 참석한 것"이라고 해명하자, 다른 참석자들은 "한번 휴가계획서 내면 끝이다", "일정 안보고 휴가계획서 낸 게 문제"라며 농담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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