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강국 야망 일본, 베트남서 인공위성 발사사업 수주

입력 2017-07-27 15:14  

우주강국 야망 일본, 베트남서 인공위성 발사사업 수주

NEC·스미토모상사, 1천900억원대 기상관측 위성 수주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우주강국 야망을 키우고 있는 일본이 베트남 정부가 발주한 기상 관측용 인공위성 발사 사업을 수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일본 NEC(일본전기주식회사)와 스미토모상사는 베트남 정부로부터 인공위성 발사 대행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스미토모상사가 주도한 이 사업의 수주액은 190억 엔(약 1천900억 원)이며 2020년에 발사할 예정이다.

NEC의 해외 인공위성 발사 수주는 처음이다. 또 일본업체의 베트남 위성발사 수주도 처음이다.

베트남은 태풍 등에 의한 홍수 피해가 늘고 있어 날씨를 감시·분석하기 위한 위성을 2기 쏘아 올리기로 하고 이번에 1호기 입찰을 했다. NEC와 스미토모상사는 이번 실적을 바탕으로 2호기 입찰에도 참여하는 것은 물론 신흥시장 공략을 강화할 방침이다.

NEC가 개발한 인공위성은 경제산업성의 자금지원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이번 위성사업과 관련해서는 처음으로 정부의 지원을 받는 국제협력기구(JICA)로부터 엔화 차관이 제공된다.

또 이번 사업에는 일본의 발사시설을 사용하고 위성을 우주에 나르는 로켓도 일본제를 사용하려고 한다. NEC의 무게 500㎏짜리 지구관측용 위성은 동급 성능 위성의 5분의 1 가격이다.

지금까지 NEC의 우주사업은 일본국내가 중심이었기 때문에 규모가 작은 편으로 분류된다. 연간 매출 400억 엔 규모다. 스미토모상사의 우주관련 사업 매출은 약 20억 엔이다.




일본 인공위성 제작사업은 미쓰비시전기와 NEC가 중심이다. 미쓰비시전기는 2008년 싱가포르·대만, 2011년 터키, 2014년 카타르에서 통신용 위성을 수주했다. 2001∼2014년 세계점유율은 2%다.

미국 위성산업협회 자료에 따르면 세계 인공위성 시장 규모는 2015년 2천83억 달러(약 232조 원)로 10년 전과 비교하면 24% 늘어났다.

동남아시아나 중남미 등 신흥국에서는 경제발전에 따라 인공위성을 직접 보유하려는 움직임이 확산 중이다. 통신환경 개선이나 자연재해 대처, 군사 분야의 활용을 위한 폭넓은 수요가 있다.

세계 위성시장은 구미 업체의 존재감이 압도적인 가운데 한국, 중국, 인도 등지의 위성 업체도 대두하고 있어 위성발사 수주 경쟁이 갈수록 격화하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2024년도까지 우주정책의 지침을 정한 새로운 '우주기본계획'을 2015년에 책정해 구미 국가들보다 늦어지고 있는 우주 개발 강화를 서두르고 있다.

taei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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