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KL사회공헌재단, 한국문학 번역상 제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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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계연 기자 =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운영하는 공기업 GKL(그랜드코리아레저) 산하 공익재단이 문학상을 제정했다. 카지노에서 번 돈을 사회공헌 차원에서 한국문학 세계화에 쓰겠다는 것이다.
GKL사회공헌재단은 GKL문학번역상을 제정해 올해부터 시상한다고 27일 밝혔다. 이 재단은 GKL이 100% 출연해 운영하는 공익법인이다.
이덕주 GKL사회공헌재단 이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문학의 번역 인프라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상을 제정했다"고 말했다.
문학상 운영은 한국문화유산교육연구원이 주관한다. 미국 하버드대의 한국문예지 '아젤리아' 편집장을 맡고 있는 이영준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가 집행위원으로 참여한다.
이 교수는 번역된 한국문학을 읽는 외국 독자의 입장에서 수상작을 선정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한국 영화나 드라마를 보거나 케이팝을 듣고 한국문학 수업을 듣는 외국 학생들이 원하는 건 당대 문학에 대한 관심"이라며 "한국이라는 브랜드를 문학을 통해 알리겠다는 홍보의 관점은 공급자가 소비자에게 강요하는 것이고 그렇게 해서는 도저히 성공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제적으로 명망있는 심사위원을 5∼7명 모실 계획"이라며 "작가도 참여하게 될텐데, 노벨문학상 수준에 근접한 인사들을 모실 것"이라고 말했다.
공모대상은 한국 시·소설의 영어 번역이다. 시는 20편 이상, 소설은 단편 1편 이상 또는 5천 단어 이상 중·장편을 번역해 내면 된다. 대상(상금 2천만원), 최우수상(700만원), 우수상(500만원)을 각각 1명씩 선정해 번역 작품 출판을 지원한다.
문학상 운영은 한국문화유산교육연구원이 주관한다. 번역 원고는 다음달 1일부터 9월30일까지 이메일(gklta@gklfund.org)로 제출하면 된다. 시상식은 12월에 개최된다.
dad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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