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휘순 "'개콘' 사라지면 개그맨도 없어…정말 똘똘 뭉쳤죠"

입력 2017-07-28 07:30   수정 2017-07-28 11:55

박휘순 "'개콘' 사라지면 개그맨도 없어…정말 똘똘 뭉쳤죠"

송병철-류근지와 봉숭아학당 복귀…"강다니엘·사무엘·장문복 초대해요"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개콘' 식구들이 이렇게 똘똘 뭉친 적이 없어요. 예전에 잘 나갈 때는 시청률 확인도 안 했는데, 요새는 매일 공유해요. 다른 팀 회의와 연습 끝날 때까지 다 기다려주고요." (박휘순)

김대희, 강유미, 신봉선 등과 함께 오랜만에 KBS 2TV '개그콘서트'에 복귀한 개그맨 박휘순(40)에게서는 절박함과 동시에 어느 때보다 프로그램에 대한 애정이 묻어났다. 그가 전한 말에 따르면 요새 '개콘' 식구들은 하루하루를 치열하게 보내고 있다.






최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난 박휘순은 '봉숭아 학당' 코너에서 엠넷 '프로듀스101'을 패러디한 '원오원팀'의 동생들인 송병철(38), 류근지(33)와 함께였다.

박휘순은 "제 나이가 마흔인데 다시 공개코미디 무대에 설 수 있을지 몰랐다. 정말 행복하다. 후배들과 있으니 늙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그를 인기 개그맨의 반열에 올려놓은 '육봉달' 캐릭터도 벌써 12년 전 것이다.

박휘순은 그러면서도 "지금 '개콘'이 어려우니 선배 개그맨들이 다들 뭉쳐서 복귀하고 있지만 안정되면 저희는 언젠가 떠나야 한다"며 후배들을 격려했다.

그러자 송병철은 "선배들이 돌아오니 제가 신인 때 더 열심히 했던 생각도 나서 저 자신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고, 류근지는 "후배들이 본받을 수 있는 든든한 '우산'이 돼주셔서 좋다"고 화답했다.

박휘순은 "공개코미디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개콘'마저 없어지면 개그맨이 아예 없어질지도 모른다. 절대 안 될 일"이라며 "긴 호흡으로 전 연령이 시청하기 좋은 '개콘'만의 특색을 다시 찾아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휘순-송병철-류근지는 봉숭아학당에서 각각 장오복-송다니엘-류사무엘로 분했다. 장문복, 강다니엘, 사무엘을 패러디한 것이다.

"저는 1회부터 '프로듀스101' 시즌2를 정말 열심히 봤거든요. 팬들이 워낙 많으니 혹시 욕을 먹지는 않을까 걱정도 좀 했죠. 그런데 두 형은 전혀 걱정 안 하던데요? (웃음)" (류근지)

"박지훈 군의 '내 마음속에 저장'을 따라 했다가 어린 친구들한테 욕 좀 먹긴 했는데요. 애교로 넘겨야죠. 저는 저처럼 개성 있는 문복 씨가 마음에 들어요. '개콘'에 초대할 계획도 있습니다." (박휘순)

"문복 씨뿐만 아니라 강다니엘, 사무엘까지 다들 초대하고 싶네요." (송병철)






6년 만에 복귀한 '봉숭아 학당'도 방송한 지 벌써 한 달이 됐다. 시청률은 마의 8% 벽을 깨지 못하고 있지만 시청자의 반응은 좋아지고 있는 편이라고 세 사람은 강조했다.

박휘순은 "지금까지 '개콘'이 짧은 시간에 많은 웃음을 주려고 노력했다면 이제는 오히려 긴 호흡의 코미디를 다시 하는 것도 필요할 것 같다"며 "그래야 다양한 연령층이 볼 수 있다. 20년 가까이 웃겨왔던 프로니, 한 번 정도는 기다려달라"고 당부했다.

세 사람은 900회 특집 후 새롭게 등장한 코너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으로는 '돌아와윰'(박휘순), '아무말 대잔치'(송병철), '진호봇'(류근지)을 꼽았다.

박휘순은 "선배들이 와서 자리 잡고 후배들에게 바통 터치를 해주면 다른 코너들도 자리를 잡을 것"이라며 "특히 '봉숭아 학당' 코너가 다시 신인 스타 발굴의 산실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와 송영길 이후 '외모가 되는' 개그맨의 맥이 끊겼는데 그 맥도 다시 이어졌으면 좋겠다"고 웃음으로 답변을 마쳤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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