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프랑스 자동차회사 PSA푸조-시트로앵이 이미 단종되거나 제한적으로 생산되는 이른바 '한물간' 차종의 판매량을 크게 늘리면서 이란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이 회사의 올해 전반기 전 세계 판매 현황을 보면 이 회사가 이란에서만 생산하는 경차 차종인 푸조206의 판매 대수는 8만6천대로 전년보다 12.5배나 늘었다.
또 출시된 지 30년이 된 준중형 푸조405 역시 이 기간 12만2천대를 판매해 전년보다 16.6배 많아졌다. 이 차종 역시 다른 나라에서는 단종됐다.
이들 2개 차종이 모두 이란에서 팔렸다고 볼 수는 없지만 이란에서만 생산 중이고 '이란 국민차'로 불릴 정도로 인기가 높은 만큼 대부분 이란에서 판매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지난해 이 회사의 이란 내 판매 대수는 23만3천대였다.
이란 내에서 조립·생산하는 푸조206은 이란에서 9천달러(약 1천만원) 안팎에 팔리고 푸조405의 가격은 8천달러(약 900만원) 정도다.
PSA푸조-시트로앵은 제재 기간에도 이란 국영 자동차회사 이란코드로와 사이파가 푸조 상표로 자동차를 조립·생산할 수 있는 면허를 유지했다.
또 이란 현지 자동차 유통사와 협약을 맺고 해외에서 생산한 푸조, 시트로앵, DS 상표의 완성차를 이란으로 직수출하고 있다.
PSA푸조-시트로앵은 지난해 7월 이란코드로와 각각 자본금 1천500만 달러를 투자해 50%씩 지분을 나눠 갖는 합작회사 IKAP도 설립했다. IKAP의 목표 생산량은 2018년까지 연간 20만대다.
이란은 중동 최대의 자동차 생산국으로 2011년 165만대를 생산했으나 2012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제재가 강화되면서 2013년엔 74만대로 급락했다.
제재가 한시적으로 해제된 2014년엔 109만대로 반등했으며 2015년 생산대수는 120만 대였다.
hskang@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