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연합뉴스) 차근호 기자 = 부산의 한 사립대 전직 교수가 재직 당시 학생들의 실기대회 성적을 조작한 정황이 경찰 수사에서 드러났다.
27일 부산 동아대학교에 따르면 해당 대학 A 전 교수가 성적을 조작한 혐의(업무방해)로 경찰에서 수사를 받은 뒤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넘겨졌다.
A 전 교수는 몇 년 전 미술 실기대회에 참가한 학생 7명의 점수를 조작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채점 조작을 목격한 학교 관계자 진술을 확보해 관련 혐의를 입증한 것으로 알려진다.
A 씨는 2012년 제자의 졸업작품 2점을 동의를 받지 않고 무단으로 변형, 자신이 교육역량강화사업을 맡은 부산의 한 초등학교에 전시한 혐의(절도)도 받고 있다.
경찰은 A 씨가 지난해 야외수업 도중 여학생을 성추행했다는 의혹에 대해서도 조사했지만 무혐의로 판단했다고 밝혔다.
해당 성추행 사건은 동료 교수 한 명이 누명을 쓰고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벌어지면서 A 씨가 진범인지를 놓고 관심이 집중됐다.
학교 측의 한 관계자는 "피해 여대생이 자살한 교수의 누명을 벗기기 위해 용기를 내 나서기는 했지만 진범에 대해서는 진술하는 것을 힘겨워해 경찰에서 피해 여대생의 진술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민감한 부분이고 성범죄의 피해자에게 진술을 강요할 수 없었던 상황"이라고 전했다.
A 씨는 올해 3월 파면당했다.
A 씨는 억울함을 주장하며 학교를 상대로 파면 무효소송을 진행 중이다.
무효소송에 앞서 A 씨는 파면 처분 정지 가처분 신청을 제기했지만 지난 26일 법원에서 기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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