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성지 모든 보안장치 철거…"성지서 무슬림 예배 재개"

입력 2017-07-27 17:57  

예루살렘 성지 모든 보안장치 철거…"성지서 무슬림 예배 재개"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 당국이 예루살렘 성지 템플마운트 입구에 설치된 보안장치를 모두 제거하면서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이 완화될지 주목된다.

27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 대변인은 이날 예루살렘 템플마운트 입구에 남아 있던 모든 보안장치를 철거했다고 밝혔다.

이-팔 간 가장 큰 논란이 됐던 금속탐지기를 지난 25일 철거한 데 이어 현장에 설치된 철제 차단벽과 공사를 위한 임시 가설물, 철책마저 모두 제거한 것이다.

이스라엘 당국은 또 첨단 감시용 보안카메라 설치를 위한 기반 시설물들도 해체했다고 이스라엘 일간 하레츠가 전했다.

다만, 이스라엘 경찰 병력은 무슬림들의 금요 합동 예배가 진행되는 오는 28일 템플마운트 주변에서 만약의 충돌 상황을 대비해 지금도 배치된 상태다.

앞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전날 휴대식 손잡이용 금속탐지 봉으로 보안 검색을 하라고 지시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이 소식이 전해지자 동예루살렘 올드시티(구시가지) 주변 거리로 나와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고 dpa통신이 전했다.

무슬림 지도자들도 이제부터는 템플마운트 내 알아크사 모스크에 가서 예배해도 된다고 밝혔다.

이들은 성명을 내고 "우리가 심도 있는 논의 끝에 승리를 일궈낸 이상 알아크사 모스크에 접근할 수 있는 모든 사람에게 그곳으로 가서 예배할 것을 요청한다"고 말했다.

예루살렘 무프티(이슬람 성직자) 역시 템플마운트가 지난 14일 이전 수준으로 복귀했다며 예배를 재개해도 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의 이러한 조치는 팔레스타인과의 갈등이 지속하면서 금요 합동 예배일을 하루 앞두고 이뤄졌다.

전날 저녁에도 템플마운트 진입을 거부한 팔레스타인 수천명이 항의 차원에서 템플마운트 바깥 도로에서 합동 예배를 했다.

템플마운트의 금속탐지기는 지난주 사망자까지 발생한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충돌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다. 지난 24일 요르단 수도 암만 주재 이스라엘 대사관에서도 총격이 발생해 팔레스타인 태생 요르단 국적자 등 2명이 숨졌다.

앞서 이스라엘 당국은 지난 14일 이곳에서 이스라엘 경찰관 2명이 아랍계 남성 3명의 총기 공격으로 숨진 사건을 계기로 금속탐지기를 처음 설치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과 이슬람 성직자들은 이스라엘이 템플마운트 주변의 새로운 보안 조치를 통해 이 일대의 지배력을 강화하려는 것으로 의심하며 반발해 왔다.




gogo21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