反러 親서방 前조지아 지도자 사카슈빌리 우크라 국적도 상실

입력 2017-07-28 00:15  

反러 親서방 前조지아 지도자 사카슈빌리 우크라 국적도 상실

우크라 정부와 갈등 악화…조지아 국적도 포기해 오갈 데 없는 신세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조국인 조지아(러시아명 그루지야)에서 친서방 민주화 개혁 과제를 완수하지 못하고 우크라이나에서 자신의 개혁 구상을 펼치려 했던 미하일 사카슈빌리 전(前) 조지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에서도 쫓겨나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이민국은 26일(현지시간) 페트로 포로셴코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015년 사카슈빌리에게 부여했던 우크라이나 국적을 박탈하는 대통령령에 서명했다고 전했다.

이민국은 사카슈빌리가 국적을 취득할 때 관련 서류에 허위 사실을 기재하고 가짜 문서를 제출한 것이 국적 박탈의 이유가 됐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실제론 2015~2016년 사카슈빌리가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주(州)의 주지사로 재직하는 동안 악화한 우크라이나 정부와의 갈등이 배경이 된 것으로 알려졌다.

포로셴코 대통령은 지난 2015년 5월 사카슈빌리에게 우크라이나 국적을 부여하고 그를 흑해에 면한 오데사주 주지사로 임명했다.

우크라이나 동부 지역의 분리·독립 운동이 인근 지역인 오데사로 전파하는 것을 차단하고 현지의 친(親)러시아 세력에 강경 대응하기 위해 한때 반러 친서방 노선의 기수였던 사카슈빌리를 중용한 것이다.

사카슈빌리는 이후 스스로 조국 조지아 국적을 포기했다.

하지만 취임 당시 "오데사를 흑해 지역의 수도로 만들겠다"며 의욕을 보였던 사카슈빌리도 결국 우크라이나에 만연한 부패 구조를 극복하지 못하고 지난해 11월 스스로 사퇴했다.

사카슈빌리는 사퇴의 변에서 "중앙정부와 지역 정부에 만연한 전면적 부패로 주지사로서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불가능했다"고 밝혔다.

사카슈빌리는 지난 2004~2013년 2기에 걸쳐 조지아의 대통령을 지내며 유럽연합(EU) 및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가입을 추진하는 등 강력한 친서방 노선을 밀어붙여 러시아와 심각한 갈등을 빚은 바 있다.

2008년엔 자국에서 독립하려는 남오세티야 공화국을 지원한 러시아와 전쟁을 벌이기도 했다.

3선에 실패한 뒤 우크라이나로 이주해 못다 이룬 친서방 개혁 구상을 펼치려던 그의 꿈은 우크라이나에서도 좌절되고 말았다.

현재 미국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사카슈빌리는 국적 박탈로 우크라이나 입국이 어렵게 됐으며 조국인 조지아에서도 형사 입건된 상태라 오갈 데 없는 정치 망명자 신세가 됐다.






cjyou@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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