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6개월 전의 호세프 전 대통령 정부와 비슷한 상황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 미셰우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여론의 평가가 곤두박질치고 있다.
여론조사업체 이보페(Ibope)가 27일(현지시간)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테메르 대통령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부정적 70%, 보통 21%, 긍정적 5%로 나왔다.
지난 3월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부정적 평가는 55%에서 70%로 높아졌다. 보통은 31%에서 21%, 긍정적 평가는 10%에서 5%로 낮아졌다.
테메르 정부의 국정운영에 대한 평가는 지우마 호세프 전 대통령이 지난 2015년 12월에 기록한 것과 비슷하다. 당시는 호세프 전 대통령이 탄핵당하기 6개월 전이었다.
이보페 관계자는 "테메르 대통령이 부패 혐의로 기소된 것이 여론 악화에 결정적인 요인"이라면서 "실업률이 여전히 높게 나타나는 등 경제 상황이 개선되지 않는 것도 부정적 평가에 가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라질 최대 경제단체인 전국산업연맹(CNI)의 의뢰로 이루어진 이 조사는 지난 13∼16일 125개 도시 2천 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오차범위는 ±2%포인트다.
앞서 다른 여론조사업체 입소스 퍼블릭 어페어스 조사에서 테메르 대통령에 대한 거부감은 94%에 달했다. 지난 6월 조사 때의 93%보다 1%포인트 높아졌다.
또 브라질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응답이 95%에 달해 테메르 대통령 정부 정책에 대한 불신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최근 정부가 증세와 긴축 방침을 밝히면서 여론이 더 악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지난 20일 연료 세율을 배로 인상하고 59억 헤알(약 2조1천억 원)의 정부지출을 삭감하는 조치를 발표했다.
테메르 대통령은 공무원 자발적 퇴직 프로그램(PDV) 가동 계획도 밝혔다. 정부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최소한 5천 명을 줄여 연간 10억 헤알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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