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STX 프랑스' 일시 국영화"…이탈리아 압박용

입력 2017-07-28 01:40  

프랑스 "'STX 프랑스' 일시 국영화"…이탈리아 압박용

佛 경제장관 "영구적 조치 아냐…기존 협상안 여전히 유효"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조선사 'STX 프랑스'의 지분 매각 문제로 이탈리아 정부와 줄다리기를 해온 프랑스가 이 조선사를 일시적으로 국영화하겠다고 발표했다.

프랑스와 이탈리아가 조선사 지분을 반반씩 나눠갖자는 프랑스 측 제안을 이탈리아가 거부하자 내놓은 '극약처방'이다.

브뤼노 르메르 프랑스 재정경제부 장관은 27일(현지시간) 기자회견을 열고 "국가의 역할은 우리의 전략적 이해관계를 보호하는 것"이라며 "계약상의 신주인수권 조항을 행사하겠다"고 밝혔다.

프랑스 정부가 STX 프랑스의 주식을 인수해 국영화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STX 프랑스는 한국의 모기업이 파산함에 따라 이탈리아 국영 조선사인 핀칸티에리가 인수자로 나서 지난 5월 7천950만 유로(1천억 원 상당)에 지분 3분의 2를 인수하기로 당시 프랑스의 프랑수아 올랑드 정부와 합의했다.

그러나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취임하고서는 프랑스 측의 태도가 달라져 지분을 50 대 50으로 균등하게 분할할 것을 요구하고 나서면서 양측은 신경전을 벌여왔다.

프랑스의 태도가 바뀐 것은 STX 프랑스의 경영권을 이탈리아 측이 가져가면 프랑스 내 일자리가 줄 가능성이 큰데다, 대서양 연안 생나제르의 STX 프랑스 조선소에 항공모함을 건조할 수 있는 대형 시설이 있어 안보 측면에서도 문제가 있다고 판단해서다.


이에 따라 마크롱은 취임 후 이탈리아에 STX 프랑스의 지분을 넘기는 계약을 재검토하겠다고 공언해왔다.

이탈리아는 프랑스 측의 태도 돌변에 반발해왔다.

이탈리아 정부와 핀칸티에리 측은 "STX 프랑스를 어떻게 처리하느냐는 문제는 그동안 친(親)유럽과 개방경제를 주장해온 마크롱 정부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압박하며 이탈리아가 STX 프랑스의 경영을 맡아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그러나 프랑스 정부는 이번 일시적 국영화 결정이 영구적인 것은 아니며 협상용이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르메르 장관은 "STX 프랑스를 국가가 장기간 보유할 계획은 없으며 '지분 50 대 50 소유 방안'은 여전히 협상 테이블 위에 있다"면서 이탈리아 측과 협의하기 위해 다음 주 로마를 방문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국영화조치는 유럽연합(EU)의 관련 규정들에도 위배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yongla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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