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국 후 3주 휴식하고 훈련 재개…전국체전 이후 호주 전훈
(서울=연합뉴스) 배진남 기자 = 한국 수영의 새 역사를 쓴 안세현(22·SK텔레콤)이 이제 1년여 앞으로 다가온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정조준한다.
안세현은 28일(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2017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수영선수권대회 여자 접영 200m 경기를 끝으로 자신의 네 번째 세계선수권대회를 기분 좋게 마무리했다.
이번 대회에서 접영 100m와 200m, 두 종목에 출전한 안세현은 한국 수영사에 한 획을 그었다.
부다페스트로 향할 때 목표는 두 종목 모두 결승 진출. 안세현은 그 목표를 초과 달성했다.
접영 100m에서는 준결승(57초15)에 이어 결승(57초07)에서 거푸 한국 기록을 갈아치우면서 5위를 차지했다.
5위는 2005년 캐나다 몬트리올 대회 여자 배영 50m의 이남은(8위)을 넘어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역대 세계선수권대회 최고 성적이었다.
올림픽에서도 남유선이 2004년 아테네 대회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한국 여자 선수로는 처음으로 결승에 올라 7위를 차지한 것보다 나은 결실을 냈다.
안세현은 역영을 멈추지 않았다.
접영 200m에서도 결승에 올라 7년 동안 깨지지 않던 한국 기록을 2분06초67로 새로 쓰면서 4위로 터치패드를 찍어 역대 한국 여자 선수 최고 순위를 한 단계 끌어올렸다.
안세현은 대회를 마치고 우리나라 선수단과 함께 귀국한 뒤 3주가량 꿀맛 같은 휴식을 취할 예정이다.
이후 내달 20일께 훈련을 재개한다. 내년 8월 18일부터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 열리는 2018년 아시안게임을 대비한 본격적인 훈련의 시작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귀국 후 3주 휴가가 내년 아시안게임을 치를 때까지 안세현에게 주어지는 처음이자 마지막 휴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천선수촌에서 훈련할 가능성이 큰 안세현은 오는 10월 20∼26일 충북에서 열리는 전국체육대회에 참가하고 10월 말이나 11월 초 호주로 떠나 40여 일 동안 전지훈련을 할 계획이다.
이어 12월 9∼15일 호주 퀸즐랜드주 브리즈번에서 열릴 2017 맥도널드 퀸즐랜드 챔피언십에 출전해 훈련 성과를 점검하고서 귀국한다.
새해를 국내에서 맞이하는 안세현은 내년 1월 말이나 2월 다시 호주로 건너갔다가 대표선발전 일정에 맞춰 귀국한다.
아시안게임이 임박해서는 현지 적응 등을 위해 인도네시아 인근 국가에서의 마무리 훈련을 검토 중이다.
안세현은 내년 아시안게임에서는 출전한 종목 모두 메달을 따겠다는 목표를 드러냈다.
이번 대회에서 보여준 기량과 성장 속도라면 안세현이 한국 여자수영의 아시안게임 금맥도 다시 이어주리라는 기대가 크다.
이번 대회 접영 100m 결승에서 일본의 기대주 이키 리카코(57초08)는 안세현에게 0.01초 차 뒤진 6위를 차지했고 중국의 장위페이(57초51)는 8위로 밀렸다. 아시아 선수 중에서는 안세현이 최고였다.
접영 200m에서는 안세현을 포함해 4명의 아시아 선수가 결승에 올랐다.
장위페이(2분07초06)가 5위, 일본의 하세가와 스즈카(2분07초43)가 6위, 중국의 저우이린(2분07초67)이 8위로 역시 모두 안세현보다 순위가 아래였다.
한국 여자 경영 선수가 아시안게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것은 1982년 뉴델리 대회 3관왕(배영 100·200m, 개인혼영 200m), 1986년 서울 대회 2관왕(배영 100·200m)을 차지한 '아시아의 인어' 최윤희를 시작으로 1998년 방콕 대회 조희연(접영 200m)에 이어 2010년 광저우 대회 정다래(평영 200m) 등 세 명뿐이다.
hosu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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