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스뉴스·AP통신과 잇따라 인터뷰…"트럼프와 대화할 기회 희망"
(워싱턴·서울=연합뉴스) 신지홍 특파원 강건택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서 연일 '공개 모욕'을 당하며 사실상 사퇴압력을 받은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이 27일(현지시간) "다소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이날 방영되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 발췌록에 따르면 세션스 장관은 '대통령의 비판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미국 대통령은 여전히 강력한 지도자"라면서 이같이 밝혔다.
러시아 인사와의 접촉 등 '내통' 의혹에 스스로 휘말리자 지난 3월 러시아의 미 대선개입 의혹 수사 감독에서 손을 뗀 세션스 장관은 최근 일주일째 "매우 실망했다", "유약하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을 받아왔다.
하지만 세션스 장관은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고자 갈 필요가 있다고 믿는 방향으로 미국을 움직이기로 했다"며 "그는 많은 비판을 받아왔지만, 그 일을 해내겠다는 결심은 흔들림 없다. 그는 우리가 모두 우리의 일을 하기를 원하며, 그것이 내가 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스스로 장관직에서 물러날 생각이 없다는 뜻도 거듭 분명히 밝혔다.
엘살바도르를 방문 중인 세션스 장관은 수도 산살바도르의 미국대사관 인근에서 AP통신과 인터뷰를 하고 "트럼프 대통령과 '가치와 믿음의 조화'를 공유하고 있다"며 "대통령이 적절하다고 판단하는 한 (법무장관직에) 남아서 대통령의 어젠다를 위해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대통령은 변화를 원하면 그렇게 할 모든 권한을 갖고 있다"며 "대통령의 뜻에 따라 봉사해왔고, 취임 첫날부터 그 점을 이해하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지난 일주일은 대통령과의 관계에 있어서 최상의 한 주(週)가 아니었다. 최근에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하지 않았다"며 불화설을 인정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기회를 갖기를 희망한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훌륭한 법무부로 잘 운영했다고 믿는다. 법무부에 필요한 일과 트럼프 대통령이 원하는 일을 내가 잘 이해하고 있다고 확신한다"고 덧붙였다.
워싱턴 정가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회 휴회 기간인 다음 달 법무장관을 교체할 수 있다는 추측이 나오고 있지만, 공화당 의원들은 세션스 장관을 두둔하며 보호막을 치고 있다.
공화당 중진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에게 "세션스 법무장관을 해임한다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하기도 했다.
경질설에 대해 새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이 자신의 일을 적절하게 하기를 바란다"며 "그가 정보 누출 문제에 강하게 대처하고 앞으로 나아가기를 바란다"고 논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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