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생산 0.1% 감소·3년 11개월만에 석달연속↓…소비는 1.1% 증가
통계청 "지출과 생산 엇갈리면서 위축…개선 흐름 이어질 것"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이대희 김수현 기자 = 반도체 재고 조정 등 영향으로 광공업 생산이 줄면서 전체 산업생산이 3개월째 뒷걸음질 쳤다.
반면 소비는 소비심리 개선 영향으로 비내구재와 준내구재 중심으로 판매가 늘면서 1%대 증가세를 회복했다.
통계청이 발표한 6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전체 산업생산은 서비스업이 늘었지만, 광공업이 줄어들면서 전달보다 0.1% 감소했다.
전체 산업생산은 올해 초 등락을 반복하다가 지난 4월 1.0% 줄어든 이후 석 달 연속 감소하고 있다.
산업생산이 석 달 연속 감소한 것은 2013년 5∼7월 이후 약 3년 11개월 만에 처음이다.
광공업 생산은 금속가공, 기계장비 등에서 증가했지만, 석유정제, 반도체 등이 줄어 전달보다 0.2% 감소했다.
2분기 산업생산은 기타운송장비, 반도체 등은 줄었지만, 기계장비, 전자부품 등이 늘어 전분기보다 0.4% 감소했다.
어운선 통계청 산업동향과장은 "석유정제는 설비 문제가 있어서 이례적으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다"라며 "반도체 감소는 생산 부진이 아니라 재고 조정의 성격이 강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어 과장은 "재고조정이라는 뜻은 흐름이 여전히 좋다는 것이 전제"라며 "반도체의 '슈퍼 사이클' 흐름이 유지되는 과정에서 조정을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제조업 재고는 전달보다 3.8% 줄었다.
제조업평균가동률은 전달보다 0.3%포인트(p) 하락한 71.3%였다. 지난 2월 71.0%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서비스업생산은 보건·사회복지, 예술·스포츠·여가 등에서 감소했지만, 금융·보험, 출판·영상·방송통신·정보 등이 늘어 전달보다 0.5% 증가했다.
소비를 뜻하는 소매판매는 내구재 판매는 줄었지만, 화장품 등 비내구재, 의복 등 준내구재 판매가 늘어 1.1% 증가했다. 올해 2월(3.2%) 이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증가세다.
화장품 판매는 면세점 외국인 1인당 구매 금액 증가로 호조를 보였고, 의복은 전달 미세먼지 탓에 나타난 부진의 기저효과로 증가했다고 통계청은 분석했다.
2분기 소매판매는 1.2% 증가하는 등 소비심리 개선 영향으로 소비가 점차 회복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설비투자는 기계류,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늘어 5.3% 증가했다.
설비투자는 5월 1.8% 증가한 이후 6월에는 증가폭을 늘리면서 호조세를 이어갔다.
2분기 설비투자는 항공기 등 운송장비는 줄었지만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전분기보다 4.4% 증가했다.
건설기성은 2.4% 감소했다.
건설기성은 2분기 기준으로도 전분기보다 1.6% 감소하는 등 부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전달보다 0.2p 하락했고 앞으로의 경기 국면을 예고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0.3p 상승했다.
어운선 과장은 "지출과 생산이 엇갈리면서 전체적으로는 위축된 모습을 보였지만 개선 흐름은 계속 이어질 것"이라며 "보호무역주의와 금리 인상에 따른 금융시장 불확실성 등은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수출 증가세와 소비심리 개선, 추가경정예산안 등에 힘입어 하반기에도 회복 모멘텀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나 통상현안,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가계부채·부동산 등 대내외 리스크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전망했다.
또 "가계부채, 부동산 등 대내 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통상현안과 미국 금리인상 등 대외 이슈도 불안요인이 되지 않도록 철저히 관리하겠다"며 "새정부 경제정책방향과 추가경정예산의 신속한 집행 등을 통해 양질의 일자리 창출과 민생경제 회복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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