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야스다생명 조사결과…평균휴가비 2년째 줄어 81만원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 일본인들은 올해 이상적인 여름휴가 일수를 '17.3일'로 기대했지만 현실적으로는 '8.2일'만 사용할 수 있어 작년보다 0.7일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28일 메이지야스다생명보험의 조사결과에 따르면 일본인들은 여름휴가를 통해 휴식을 취하기를 원했지만 "이상과 현실 사이 갭(9.1일)은 조사개시 이래 최대"였다.
여기에는 일손 부족 심화로 장기간 휴가를 내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왔다.
7월 3일부터 10일까지 인터넷을 통해 20~59세 남녀 1천93명을 상대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휴가나 레저 등에 사용할 세대별 평균금액은 8만1천380엔(약 81만8천원)으로 전년보다 2천952엔 줄었다. 절약지향성의 영향으로 2년째 감소한 것이다.
남성은 680엔이 늘어 8만2천723엔, 여성은 6천596엔 줄어든 8만29엔이다. 남성 지출액이 여성보다 많아진 것은 2006년 조사 개시 이래 11년 만에 처음이다.
메이지야스다 측은 "초저금리 환경이 이어지는 가운데 장래에 대한 불안감에 집안살림을 책임지는 여성이 지갑끈을 졸라매려는 경향이 있는지도 모르겠다"고 분석했다.
여름휴가를 보내는 방법에 대해 복수응답으로 물은 결과 지출증가 우려와 폭염 때문에 '자택에서 느긋하게' 지내겠다는 답이 74.6%로 가장 많았다. 국내여행(35.6%), 귀성(25.9%), 골프·유원지(18.9%), 아웃도어(16.7%), 해외여행(10.5%), 스포츠 관전(4.7%), 자원봉사(1.7%) 등이 뒤를 이었다.
여름 보너스에 대해선 증가했다는 답이 전년보다 2.3%포인트 줄어든 10.9%로 나타났으며 보너스가 없다거나 모르겠다는 응답이 41.3%나 됐다.
메이지야스다의 고다마 유이치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여름보너스 감소가 지갑끈을 닫게 했다. 그런데 기업들의 경기인식이 계속 개선되고 있어 겨울보너스 개선을 기대한다"고 분석했다.
어린이의 여름방학 등 장기휴가를 일부 늦추어 일하는 부모와 같이 휴가집중철을 피해 쉴 수 있도록 하는 '키즈 위크' 도입안에 대해서는 30%가 찬성했고 46%는 '어느 쪽이라고 말할 수 없다'고 답했다. 찬성자 가운데 어린이가 있는 사람들은 '9∼11월' 실시, 즉 가을휴가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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