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IT주, 외국인 '팔자'에 추락…상승사이클 끝나나(종합)

입력 2017-07-28 17:04   수정 2017-07-28 17:05

대형 IT주, 외국인 '팔자'에 추락…상승사이클 끝나나(종합)

"차익실현 매물 소화 뒤 추세적 상승 흐름 재개할 것"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대장주' 삼성전자[005930]와 시가총액 2등주 SK하이닉스[000660] 주가가 실적 발표 이후 급강하했다.

이에 따라 코스피도 사상 최고치 행진을 멈추고 2,400선까지 뒷걸음질 쳤다.

28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삼성전자는 엿새째 약세를 이어가 전날보다 4.10% 떨어진 238만8천원에 마감했다. 종가 기준으로는 지난 5일(237만9천원) 이후 최저치다.

SK하이닉스도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서 5.56% 떨어진 6만4천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달 20일(6만4천원) 이후 가장 낮다.

외국인과 기관이 대량 매도에 나서면서 코스피 전기·전자업종지수는 4.12% 하락해 업종지수 중 증권주(-4.33%) 다음으로 낙폭이 컸다.

특히 외국인은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5천611억원의 매물 폭탄을 쏟아냈으나, 이 중 전기·전자 순매도 규모만 4천425억원에 달했다. 기관도 전기·전자를 1천20억원어치나 순매도했다.

대형 정보기술(IT)주가 이처럼 힘을 잃으면서 코스피는 지난 13일 이후 처음으로 2,400선까지 물러났다.

코스피는 전날보다 42.24포인트(-1.73%) 떨어진 2,400.99로 마감했고, 장중 한때 2,399.06으로 떨어지기도 했다. 코스피가 2,400선 밑으로 내려간 건 지난 12일 이후 12거래일 만이다.

전문가들은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대형 IT주의 약세는 그동안 상승 피로감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주가와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커진 데다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미국 기술주 조정 등 요인이 맞물려 이뤄진 결과라는 것이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실적을 발표해 호재가 모두 노출됐다"며 "외국인을 중심으로 그에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고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IT가 그동안 너무 많이 올라서 조정을 받는 것"이라며 "오늘 조정받을 이유가 특별히 없었다"고 말했다.

또 최근 환율 하락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인 것도 외국인이 IT주에 대한 차익 실현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이 본부장은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 가까이 떨어지면서 IT주에서 환차익까지 노린 외국인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 큰 폭으로 하락해 1,112.8원으로 거래를 마쳐 외국인의 환차익 욕구를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간밤 미국 증시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가 조정을 받은 것도 국내 IT주 투자심리를 약화시켰다.

27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0.63%)는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등 대형 기술주의 조정으로 낙폭이 더 컸다.

이 본부장은 "미국 기술주 역시 그동안 많이 올라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조정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시장 내부에선 이번 IT주의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외국인이 삼성전자의 자사주 매입 시기에 일부 차익 실현을 하고 나면 매도를 그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원/달러 환율도 이날 외국인이 주식을 대거 내다 팔자 1,120원대로 반등했다.

IT 업황이 여전히 견조한 데다가 삼성전자의 경우 올해 3분기에 일시적인 부진을 거쳐 4분기에 최대 실적을 낼 것이라는 전망도 이런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최도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전자가 4분기에 D램(DRAM)의 탄탄한 가격 흐름과 3D 낸드(NAND), 휘어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의 물량 증가 효과로 1조1천30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4분기 영업이익은 2분기 14조700억원을 뛰어넘는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 될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290만원에서 310만원으로 올렸다.

조용준 센터장은 "4차 산업에서 시작된 현재의 IT 주도 사이클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차익 실현 매물이 다 소화되고 나면 IT를 중심으로 한 추세적인 강세 흐름이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목 본부장도 "업황으로 보나 실적으로 보나 고점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며 "지금이 끝은 아니고 반도체 업황 자체의 공급 부족 상황이 이어지며 내년까지 이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hyunmin62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