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콘' 마의 8% 벽 깨려 개그맨 결집…"긴 호흡으로 회복"

입력 2017-07-30 09:00   수정 2017-07-30 10:05

'개콘' 마의 8% 벽 깨려 개그맨 결집…"긴 호흡으로 회복"

"선배 개그맨 복귀로 일단 '붐업' 후 시청 연령층 점차 확대"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900회 특집 후 계속 변화를 시도해온 '개그콘서트'에 대한 시청자 반응은 꽤 호의적이지만 시청률 성적표는 여전히 아쉽기만 하다.

선배 개그맨의 대거 복귀에 '임시방편'이라는 지적도, 결국 약 20년 묵은 포맷을 바꿔야 한다는 훈수도 있지만 어느 때보다 똘똘 뭉쳤다는 내부 이야기를 들어보면 결국 '개콘'의 미래는 개그맨들에게 달렸다는 결론이 나온다.






◇ 900회 특집에도 깨지지 않는 마의 8%대 벽

지난 5월 3회에 걸쳐 방송한 900회 특집 전후 전국 평균 시청률(닐슨코리아) 추이를 분석해보면 KBS 2TV '개그콘서트'는 8%대 벽에 갇혀있다.

5월 14일에 방송한 900회 특집 1부가 10%, 28일에 방송한 3부가 10.8%를 기록했던 것이 이례적인 경우였다.

900회 특집 방송 전 4주 간(4월 16일∼5월 7일) 시청률은 최저 7.8%, 최고 8.6%를 기록했고 특집 방송 후에도 8주 간(6월 4일∼7월 23일) 시청률이 최저 7.5%, 최고 8.8% 수준에 그쳤다. 특집 전후 성적이 비슷한 상황이다.

그러나 그 사이 '개콘'의 변화는 컸다.

원년 멤버 김대희부터 강유미, 신봉선, 박휘순까지 선배 개그맨이 대거 컴백했고, 코너의 거의 절반을 갈아엎는 강수도 뒀다.

6년 만에 돌아온 코너 '봉숭아 학당'과 김대희-신봉선의 '레전드 코너'로 꼽히는 '대화가 필요해'의 프리퀄 버전 '대화가 필요해 1987'에 대한 반응도 좋다. "선배 개그맨들이 돌아오니 역시 한층 낫긴 하다"는 평이 다수다.






◇ 선배 위주 개편과 포맷 지적에 대한 개그맨들의 답은

변화가 선배 개그맨들로부터 시작된 것은 강점이자 약점이다.

물론 타 지상파 방송사의 코미디 프로가 모두 사라지고 '개콘'만이 명맥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선배들이 발 벗고 뛰어든 것은 불가피했다.

박휘순은 최근 인터뷰에서 "공개코미디가 사라지는 상황에서 '개콘'마저 없어지면 아예 개그맨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강유미도 "OB들이 '개콘' 무대에 복귀한다는 것은 확실히 쉽지 않은 결정이었지만 코미디 프로가 전체적으로 '붐업'돼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고 말했다.

일단 선배 개그맨들이 '붐업'을 시켜놓고 다시 동력을 모색해보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그러나 결국 '개콘'을 장기적으로 이어가야 할 것은 신인들이다.

김대희도 인터뷰에서 "신인 중 스타가 나와야 시청자가 찾아보고, 자연스럽게 시청률이 오른다"고 강조했다.

포맷에 대한 갑론을박도 여전하다.

1999년 7월 파일럿 방송으로 시작한 '개콘'의 공개코미디형 포맷은 올해로 19년째다. 사람으로 쳐도 성인이다.

일각에서는 각본이 짜인 개그 말고 최근 트렌드인 '리얼리티'를 강조한 코너가 필요하지 않으냐는 의견도 제기되는데, 김대희는 "포맷이 오래돼 질릴 수도 있지만, 일단은 이 형식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해봐야 하지 않겠느냐"고 답했다.






◇ 총알은 아직 남았다…"긴 호흡으로 회복해야"

'개콘'의 침체기는 몇 개월 된 이야기가 아니기에 회복에도 긴 호흡이 필요하다고 개그맨들은 입을 모은다.

박휘순은 포맷 변화 등 주장에도 "'개콘'은 가족이 다 같이 볼 수 있는 프로라는 특징이 있다"며 "최근 짧은 시간 많은 웃음을 주려 노력했다면 지금은 오히려 긴 호흡의 코미디를 다시 이어가는 게 전 연령층이 보기에 좋을 것 같다"고 설명했다.

큰 틀의 포맷은 유지하되 화제가 되는 코너와 연령별 타깃의 코너를 확충하는 게 가장 현실적이라는 이야기다.

'개콘' 관계자도 30일 "최근 '봉숭아 학당'과 '대화가 필요해 1987'이 화제가 되는데, 그에 필적하는 코너가 하나 정도 더 필요하다"며 "예전에 시청률이 30%를 찍을 때는 전 연령층이 '개콘'을 보지 않았느냐. 연령별 맞춤형 코너들이 더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당장 화력을 높일 수 있는 선배 개그맨들도 대기 중이다.

김지민, 장동민이 출격을 예고했고 '끝판왕' 김준호도 몸풀기에 들어갔다.

'개콘' 관계자는 "가장 고무적인 현상은 개그맨들이 어느 때보다 똘똘 뭉쳤다는 점"이라며 "위기에 능한 개그맨들인 만큼 스스로 길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lisa@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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