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찜통 컨테이너' 등 취약 주거지 실태 파악 나서

입력 2017-07-28 14:43  

김해시, '찜통 컨테이너' 등 취약 주거지 실태 파악 나서

1차 조사서 50가구 파악…"임시 거처 이전·냉방기 지원"



(김해=연합뉴스) 최병길 기자 = 불볕더위 속 '찜통 컨테이너'에 사는 어려운 이웃들을 돌보려고 지자체가 발 벗고 나섰다.

경남 김해시는 연일 계속되는 폭염 피해 예방을 위해 '주거 취약계층 안전조치 시행계획'을 마련했다고 28일 밝혔다.

허성곤 김해시장은 지난 21일 오후 김해시 진례면 한 컨테이너에서 20시간가량 방치되다 탈진상태로 구조된 이모(78) 씨 사연이 알려진 후 시 담당 부서에 긴급 대책을 지시했다.





시가 시 전역에 걸쳐 폭염에 취약한 주거지 전수조사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시는 우선 지역 내 컨테이너, 움막, 비닐하우스, 쪽방, 판잣집 등에 거주하는 주거 취약계층 긴급 실태조사를 벌였다.

읍·면·동을 통해 1차로 긴급 파악한 폭염 속 취약 주거지는 50여 가구다.

대다수는 컨테이너로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았다. 질병이나 장애를 겪는 이들도 있었다.

시는 이날부터 대상 가구를 직접 찾아가 현장 주거 실태를 꼼꼼하게 파악하기로 했다.






맞춤형 단계별 지원책도 준비했다.

우선 폭염 속 거주가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면 신속히 인근 여관 등 임시 거처를 마련해 주기로 했다.

무더위와 태풍 등을 피할 수 있도록 앞으로 1∼2개월가량 임시거처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전액 무상으로 지원한다.

무더위를 피할 수 있도록 우선 그늘막을 설치하고 소형 에어컨과 선풍기 등 냉방기도 지원해 주기로 했다.

거동이 불편한 홀몸 노인은 폭염이 심한 시간대에 인근 '무더위 쉼터'인 경로당으로 직접 모셔드리는 동행 서비스도 펼치기로 했다.

지역사회복지관에서는 사회복지사가 취약 거주지를 정기적으로 방문하도록 했다.

또 밑반찬과 요구르트 등을 제공하며 안부를 묻는 돌봄 서비스를 주거취약계층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특히 읍·면·동별 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이·통장, 이웃 등 민간과 힘을 모아 주거 취약계층을 보살펴주는 안전망도 갖추기로 했다.

김해시 생활안전과 장정무 담당은 "현장 실태를 파악해 일부 집수리가 필요한 곳도 확인해 지원하는 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취약 거주지 대다수가 형편이 어려워 증·개축이나 수리에 엄두를 내지 못하는 만큼 이번 일을 계기로 복지사각지대 해소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choi21@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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