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리와 보신탕…청와대 입주견 향한 해외언론의 시선

입력 2017-07-28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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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리와 보신탕…청와대 입주견 향한 해외언론의 시선

"검은 잡종견 편견딛고 입성"…개고기산업 향한 메시지란 해석도

(서울=연합뉴스) 박인영 기자 = 지난 26일 유기견으로는 처음으로 청와대에 입주한 '퍼스트 도그'(first dog) 토리에 대한 외신들이 관심이 높다.

한국의 개고기 문화를 언급하면서 학대받고 잡아먹힐 뻔했던 '잡종견' 토리의 견생(犬生) 역전 스토리가 집중 조명되고 있다.


27일(현지시간) 영국 BBC방송은 토리의 얼굴을 포착한 사진과 함께 토리의 청와대 입성 소식을 보도했다.

BBC는 지난 2015년 경기도 남양주의 한 폐가에서 동물보호 활동가들에게 발견된 토리가 검정 개에 대한 사회적 편견 탓에 2년간 입양되지 못하다가 이번에 문 대통령 일가의 일원이 됐다고 전했다.

방송은 토리를 구조하고 보호했던 동물권단체 '케어'(CARE)가 아시아의 개고기 산업에 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고 소개하면서 문 대통령이 이 단체로부터 토리를 입양함으로써 개고기 산업에 강력한 메시지를 전하게 될 것으로 풀이했다.

BBC는 선거운동 당시 문 대통령이 "편견과 차별에서 자유로울 권리는 인간과 동물 모두에게 있다는 철학과 소신에서 토리를 퍼스트 도그로 입양하겠다"고 했던 약속도 소개했다.

전날 AFP통신도 문 대통령이 "저녁 식탁에 오를 뻔했다가 2년 전 구조된 검은 잡종견 토리를 새 식구로 맞이했다"고 보도했다.

AFP는 케어 관계자를 인용, 토리가 개를 학대하고 잡아먹는 것으로 악명 높은 한 노인에게서 학대를 당하다 폐가에 홀로 버려진 뒤 구조됐다고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한국에서 '못생긴' 개들은 버려지는 경우가 많아 동물보호단체들은 매년 반려견 10만여마리가 주인에게 버려져 식용으로 도살되거나 보호소에서 입양되지 못해 안락사 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AFP는 청와대에 입주한 토리가 SNS에서 '문토리'라는 애칭으로 불린다며 "대다수 한국인이 순종견을 선호하는 만큼 문 대통령이 잡종견을 입양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로이터 통신도 선거운동 당시 유기동물 재입양 활성화를 추진하고 길고양이 급식소와 중성화 사업을 확대하겠다던 문 후보가 공약을 지켰다며 토리의 입양 소식을 전했다.

통신은 토리가 검은 동물을 기피하고 연한 색상의 털을 가진 반려동물을 선호하는 한국에서 유기견이라는 낙인까지 찍혀 보호소에서 2년이 지나도록 입양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또 한국의 개고기 문화가 비판을 받아왔지만 최근 몇 년 사이 개고기 소비는 줄고 오히려 반려견 산업이 확대되는 추세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한국 전체 자구의 25%가량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으며 유기되는 동물도 급증해 지난해 기준 한국 정부가 보호한 유기동물은 8만7천100마리로, 이들을 관리하는 데 115억원이 투입됐다고 설명했다.

mong0716@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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