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보는 소년' 차준환…연기 훈련으로 표현력 급상승

입력 2017-07-28 16:14  

'거울 보는 소년' 차준환…연기 훈련으로 표현력 급상승

"50분짜리 관현악 '더 플래닛' 쉬지 않고 들었어요"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한국 피겨 남자 싱글 간판 차준환(16·휘문고)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시즌을 맞아 비시즌 기간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맹훈련을 펼쳤다.

쿼드러플 (4회전) 점프 연마 등 단순히 기술 요소에 초점을 맞춘 게 아니라, 예술 점수(PCS)를 높이기 위한 표현력 훈련에도 매진했다.

차준환은 28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평창올림픽 대표 선발전 공식 훈련을 마친 뒤 연합뉴스와 인터뷰에서 "이번 시즌엔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서정적인 음악을 골라 표현력을 키우기 위해 노력했다"며 "전지훈련을 펼친 캐나다 토론토 크리켓 클럽 링크엔 대형 거울이 매우 많은데, 거울 앞에서 표정 연기 등을 집중적으로 했다"고 말했다.

차준환은 새 시즌 쇼트프로그램으로 미국 가수 루이 암스트롱이 1967년에 발표한 'What a wonderful world(왓 어 원더풀 월드)를 골랐고, 프리스케이팅곡은 영국 작곡가 구스타브 홀스트가 작곡한 관현악 모음곡 'The Planets(더 플래닛)'을 택했다.

두 곡 모두 약간 느린 템포의 음악이다. 그래서 역동적인 움직임보다는 관객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섬세한 표현력이 필요하다.

차준환은 표현력을 키우면서 음악을 재해석하기 위해 애쓰기도 했다.

그는 "프리스케이팅 프로그램 '더 플래닛'은 행성의 움직임을 표현한 음악이라 해석하기가 어려웠다"며 "원곡을 쉬지 않고 들으며 귀에 익혔다"고 말했다.

'더 플래닛'은 총 7악장으로 구성된 관현악 음악인데, 총 길이가 50분에 육박한다.

이제 갓 고등학교에 입학한 차준환에겐 음악을 돌려 듣는 것조차 버거울 수 있었다.

그러나 차준환은 "음악을 계속 들으니 각 악장이 의미하는 내용을 느낄 수 있었다"며 "가령 마스(mars·화성) 악장의 경우 로마 신화 속 전쟁의 신 마스를 떠올리며 해석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평창올림픽 무대를 향해 쉬지 않고 매진한 차준환의 연기는 29일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리는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대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선수 선발전에서 공개된다.



cycl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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