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문순 강원지사가 10일간 여름 휴가를 가는 까닭은

입력 2017-07-30 08:11  

최문순 강원지사가 10일간 여름 휴가를 가는 까닭은

공무원 여름 휴가 보장…일·가정양립, 내수활성화 기대

(춘천=연합뉴스) 임보연 기자 = 최문순 강원지사가 31일부터 8월 11일까지 여름휴가를 떠난다.


연가 일수는 10일이나 연가 전·후 주말과 휴일을 포함하면 16일을 쉴 수 있다.

이 같은 장기간 여름 휴가는 역대로 찾아보기 힘든 사례인 것으로 알려졌다.

도지사부터 솔선해 일과 가정양립·내수활성화, 노동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성과를 위해서다.

휴가 기간 '82년생 김지영', '오래된 미래', '야생초 편지' 등 독서와 함께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며 그동안 쌓인 심신의 피로를 풀 계획이다.

공무원들의 휴가는 연간 개인별 최대 21일까지 사용할 수 있다.

이 중 7∼8월 여름 휴가는 그동안 5일까지 이용할 수 있도록 권장했다.

그러나 바쁜 업무와 공직사회의 경직된 눈치 보기 문화 등으로 대부분 일부만 사용하는 실정이다.

지난해 도내 공무원 연간 연가사용일수를 보면 이런 분위기를 짐작할 수 있다.

도청 4급 이상은 6.3일, 5급 8.3일, 6급 이하가 9.7일을 사용했다.

시·군 공무원 사정도 마찬가지다.

4급 이상 4.6일, 5급 5.6일, 6급 이하는 8.2일에 불과했다.

이러한 관행을 없애고자 도지사가 앞장선 것이다.

최 지사가 우선 10일 휴가를 가고, 행정·경제 양 부지사가 차례대로 10일씩(1주일씩 교차) 사용하는 등 전 직원이 5일 이상 10일까지 자유롭게 휴가를 사용할 수 있도록 장려하기로 했다.

이를 계기로 쉴 때는 제대로 쉴 수 있는 분위기가 정착돼 바쁜 업무에 지친 직원들이 심신을 재충전해 업무 생산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특히 휴가 확대를 통한 소비 진작으로 내수활성화도 기대한다.

도는 앞서 일과 가정양립을 통한 근무하기 좋은 직장 만들기를 추진했다.

가족과 함께할 수 있는 각종 프로그램 시행, 여가 문화 개선을 위한 정시 퇴근, '수금은 홈런(HomeRun)데이' 캠페인, 금요일은 '청바지 데이' 등 다양한 시책을 정착시켜 호응을 끌어냈다.

도는 이 같은 근무환경 개선이 장기적으로 공무원 개인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해 업무능률을 높일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또 노동시간(근무시간) 단축을 통한 일자리 나누기 정부 정책과도 부합하고, 국가적 과제인 저출산·보육 문제 해소, 여가 문화 활성화와 연계한 내수 진작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도 관계자는 30일 "직원들이 자유롭게 연가를 활용할 수 있도록 간부 공무원부터 솔선하는 등 다양한 시책을 발굴해 근무하기 좋은 공직문화를 만들어 가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lim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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