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현대미술관 소장 사진 소개하는 신간 출간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모마'로 불리는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이 1929년 문을 열었을 때 사진은 소장품에 포함되지 않았다.
한 해가 지난 뒤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워커 에반스의 사진 23점이 소장품 목록에 처음 올랐다. '모마'에 사진부가 만들어진 것은 다시 그로부터 9년 뒤였다.
사진이 예술로 제대로 대접받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했다.
1950년대가 돼서야 미국의 다른 미술관들도 사진 작업을 눈여겨보고 예술적 차원에서 이를 소개하고자 움직이기 시작했다.
약 90년이 흐른 현재, 모마의 사진 소장품은 3만여 점에 달한다.
신간 '모마 포토그래피'(원제: Photography at Moma·알에이치코리아 펴냄)는 뉴욕을 세계 현대미술의 중심지로 만든 데 기여한 이 미술관의 사진 소장품을 훑어보는 작업의 첫 결과물이다.
모마 사진부 수석 큐레이터인 쿠엔틴 바작 등이 집필한 1권은 1960년대부터 현재까지를 다룬다.
'무엇이 아름다운가'를 물으면서 거인증 환자 등을 피사체로 삼았던 미국 작가 다이앤 아버스(1923~1971)의 작품에서 출발한 책은 독일의 지크마르 폴케와 볼프강 틸만스 등 사진을 활용해 미술 작품을 제작하는 작가들까지 폭넓게 다룬다.
책은 새로운 다큐멘터리 사진과 그 후, 사진의 해체, 내러티브 사진, 퍼포먼스와 카메라, 대중매체와 사진, 대중매체로서의 사진, 다시 다큐멘터리 사진으로, 아카이브, 실험 등 8장의 항목으로 구성됐다.
책장을 넘기면서 미국을 중심으로 현대사회의 변화상을 살필 수 있는 점도 또 다른 감상 포인트다.
쿠엔틴 바작 등 지음. 이민재 옮김. 368쪽. 5만 원.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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