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재영 기자 = 지역주민의 반대를 겪고 있는 서울 강서지역 특수학교가 주민문화공간을 함께 설치하는 방식으로 건립된다.
서울시교육청은 강서구 옛 공진초등학교 터에 설립될 발달장애인 특수학교(가칭 서진학교)의 설계공모를 25일 시작했다고 30일 밝혔다.
서울교육청은 공모 조건으로 ▲학교와 지역사회가 상생하는 특수학교 기준모델을 제시하고 ▲문화교류 거점공간으로서 '마을형학교' 적용이 가능하도록 공간을 배치하라고 주문했다.
마을(결합)형학교는 지역사회와 교육공동체를 꾸려 지역의 인적·물적자원을 교육에 적극적으로 활용한다. 교내에 학생과 주민이 함께 이용하는 도서관·북카페 등이 마련된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학생들이 사용하지 않을 때 운동장이나 체육관 등을 주민에게 잠깐 빌려주는 차원을 넘어 서진학교에는 주민을 위한 시설을 '플러스알파'로 더 마련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서진학교가 신축될 공진초 터의 전체 면적은 1만1천여㎡다.
이중 운동장(5천여㎡)과 기존 초등학교 건물 1개 동은 특수학교로 쓰고 나머지 건물은 주민편의시설로 리모델링하는 것이 서울교육청의 계획이다.
이와 관련해 경기도 파주시 출판문화단지에서 도서관 겸 복합문화공간 '지혜의 숲'을 운영하는 출판도시문화재단이 서진학교에 '강서 지혜의 숲'을 만들자는 제안서를 서울교육청에 제출했다.
아이들이 목공놀이나 직업체험 등을 즐길 수 있는 제2유아교육진흥원을 만드는 방안도 검토된다. 현재 종로구에 있는 유아교육진흥원은 인터넷 사전예약이 필요할 정도로 인기가 많다.
하지만 이런 노력에도 공진초 터에 국립한방병원이 유치되기를 바라는 서진학교 반대 주민들의 목소리가 잦아들지는 미지수다.
서울교육청 관계자는 "주민들 반대가 아직 강하지만 서진학교를 꼭 설립해야 한다는 교육청 입장은 변함없다"면서 "조만간 주민과 접촉해 향후 토론회 일정 등을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오는 9월 5일 주민토론회를 다시 열고 어떤 주민편의시설을 제공할지 등을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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