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 무슬림 합동 예배 앞두고 또 긴장 고조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 당국이 28일(현지시간) 예루살렘성지인 템플마운트(아랍명 하람 알샤리프)에 들어갈 수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연령을 제한하고 경계 태세를 대폭 강화하면서 이 일대에 또다시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이스라엘 언론에 따르면 이스라엘 경찰은 무슬림들의 합동 예배일인 이날 오전 50세 미만의 팔레스타인 남성들은 예루살렘 올드시티(구시가지)에 있는 템플마운트의 진입이 금지된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이날 정오께 템플마운트 내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진행되는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의 합동 예배를 앞두고 최고 비상경계 태세를 발령했다.
이번 조치는 이스라엘 당국이 전날 템플마운트 입구에 설치된 보안장치를 모두 제거한 후 팔레스타인 수천명이 이곳에 쇄도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시위대가 충돌한 다음 날 이뤄진 것이다.
당시 경찰의 최루탄과 고무탄 발사와 팔레스타인의 투석 행위 등으로 115명이 다쳤다고 적신월사가 전했다. 이스라엘 경찰 측에서는 1명이 부상했다.
전날 밤에는 또 일부 팔레스타인인들이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자 경찰이 이를 철거하기도 했다.
앞서 이스라엘 당국은 이-팔 간 가장 큰 논란이 됐던 템플마운트 주변의 금속탐지기를 지난 25일 철거한 데 이어 전날 철제 차단벽과 공사를 위한 임시 가설물, 철책 등 모든 보안장치를 제거했다.
그러자 팔레스타인인들은 동예루살렘 거리로 나와 "우리가 승리했다"며 환영과 기쁨을 표시했다.
예루살렘 무프티(이슬람 성직자)와 무슬림 지도자들도 템플마운트가 지난 14일 이전 수준으로 회복됐다며 알아크사 모스크에 가서 예배해도 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주간 이어진 이-팔 간 갈등과 충돌은 이스라엘이 템플마운트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는 등 새로운 보안장치들을 투입한 게 계기가 됐다.
이스라엘은 지난 14일 이곳에서 이스라엘 경찰관 2명이 아랍계 남성 3명의 총기 공격으로 숨진 사건을 계기로 금속탐지기를 처음 설치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과 이슬람 성직자들은 이스라엘이 템플마운트 주변의 새 보안 조치를 통해 이 일대의 지배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의심하며 반발해 왔다.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에도 템플마운트의 진입 연령을 50세 미만으로 제한한 적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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