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루살렘 성지 50세 미만 진입 금지…이-팔 산발적 충돌(종합)

입력 2017-07-28 23:17  

예루살렘 성지 50세 미만 진입 금지…이-팔 산발적 충돌(종합)

팔'인 1명, 이스라엘 경찰 총격에 사망

(카이로=연합뉴스) 한상용 특파원 = 이스라엘 당국이 28일(현지시간) 예루살렘 성지인 템플마운트(아랍명 하람 알샤리프)에 들어갈 수 있는 팔레스타인인들의 연령을 제한하고 경계 태세를 강화하면서 이 일대에 또다시 긴장감이 고조됐다.

이스라엘 언론과 AP통신 등에 따르면 무슬림 합동 예배일인 이날 오후 팔레스타인 자치령인 요르단 강 서안 지역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와 이스라엘 군인이 산발적으로 충돌했다.

서안 베들레헴에서 가까운 구쉬 에치온 정착촌 주변 사거리에서는 팔레스타인 1명이 이스라엘 군인을 흉기로 찌르려고 시도하다 총격을 받고 사망했다. 이스라엘 군인 측 인명 피해는 없었다.

또 서안 여러 도시에서 팔레스타인 시위대가 도로 위 타이어에 불을 붙이거나 돌을 던졌고 이스라엘군은 최루탄과 고무탄을 쏘며 맞대응했다.

다만, 충돌이 우려됐던 예루살렘 템플마운트 주변에서는 큰 폭력 사태 없이 팔레스타인 무슬림들의 합동 예배가 평화적으로 끝났다고 이스라엘 당국은 밝혔다.

이날 산발적 충돌은 이스라엘 당국이 무슬림 합동 예배일 당일 50세 미만의 팔레스타인 남성들의 템플마운트 진입을 금지한 다음 이뤄진 것이다.

이스라엘군과 경찰은 또 이날 정오께 템플마운트 내 알아크사 모스크에서 진행되는 무슬림들의 합동 예배를 앞두고 최고 비상경계 태세를 발령했다.

앞서 이스라엘 당국은 이-팔 간 가장 큰 논란이 됐던 템플마운트 주변의 금속탐지기를 지난 25일 철거한 데 이어 전날 철제 차단벽과 공사를 위한 임시 가설물, 철책 등 모든 보안장치를 제거했다.

그러자 팔레스타인인들은 전날 동예루살렘 거리로 나와 "우리가 승리했다"며 환영과 기쁨을 표시했다.

이후 팔레스타인인 수천명이 템플마운트로 쇄도하는 과정에서 이스라엘 경찰과 충돌해 100명 넘게 다치기도 했다.

지난 2주간 이어진 이-팔 간 갈등과 충돌은 이스라엘이 템플마운트 입구에 금속탐지기를 설치하는 등 새로운 보안장치들을 투입한 게 계기가 됐다.

이스라엘은 지난 14일 이곳에서 이스라엘 경찰관 2명이 아랍계 남성 3명의 총기 공격으로 숨진 사건을 계기로 금속탐지기를 처음 설치했다.

그러나 팔레스타인과 이슬람 성직자들은 이스라엘이 템플마운트 주변의 새 보안 조치를 통해 이 일대의 지배력을 강화하려 한다고 의심하며 반발해 왔다.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에도 템플마운트의 진입 연령을 50세 미만으로 제한한 적이 있다.





gogo213@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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