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오한남(65) 대한배구협회 새 회장이 협회 발전을 위해 사재 2억원을 출연했다.
대한배구협회(이하 협회)는 오 회장이 26일 제1차 이사회를 개최해 상임이사 구성을 완료하고 27일 국가대표팀 활동을 비롯한 협회 사업을 안정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2억원을 출연했다고 28일 밝혔다.
그동안 협회는 대표팀 지원이 부실해 자주 구설에 휘말렸다.
최근에는 '남녀 대표팀 항공 좌석 차별' 논란이 있었다.
협회는 다음 달 세계선수권 아시아예선을 치르기 위해 이란으로 떠나는 남자 대표팀 14명 전원의 항공편을 비즈니스석으로 예약했다.
하지만 최근 그랑프리 세계여자배구대회 결선 개최지인 체코로 떠나는 여자 대표팀의 경우 선수 12명 중 6명만 비즈니스석, 나머지 6명은 이코노미석을 배정했다가 논란에 휩싸였다.
IBK기업은행이 3천만원을 긴급 지원하면서 6명도 결국 비즈니스석을 타고 체코로 향했지만, 협회를 향한 배구팬들의 비난은 좀처럼 사그라지지 않았다.
오 회장은 지난 25일 취임식에서 이번 논란과 관련해 "열악한 협회의 사정상 지원에 한계가 있다"고 해명했다.
앞서 지난달 당선 직후에는 사재 출연 계획에 대해 "내가 재벌그룹 회장이 아니라 20억, 30억씩 내놓을 수는 없다"며 "최대한 개인적으로 내놓으면서 모자란 부분은 후원을 받고 해결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오 회장은 이번 이사회에서 배구 발전 재원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서는 협회 재정 안정화가 가장 중요하다고 보고 외부 전문가의 조언을 들어 마케팅 강화와 다양한 수익모델을 창출할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불요불급한 부문의 지출은 억제하고 자금 운용의 투명성을 확보해 외부의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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