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도 5.9% 내려…코스피 2,400까지 후퇴
(서울=연합뉴스) 유현민 기자 = 올해 들어 코스피 강세를 이끌었던 정보기술(IT)주와 그 과실을 만끽하던 증권주가 조정을 받은 한 주였다.
그 여파로 지난주 사상 처음으로 종가 기준 2,450선을 밟은 코스피도 결국 2,400까지 물러서야 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전기·전자 업종지수는 이번 한 주(24∼28일)간 6.8%나 하락했다.
일별로도 소폭 상승한 지난 27일(0.17%)을 제외하고는 모두 내림세를 보였다.
특히 전날(-4.12%)에는 4%대의 낙폭을 보이며 코스피 급락을 불러왔다.
증권 업종지수의 흐름도 좋지 않았다.
같은 기간 증권 업종지수는 5.9% 내렸고, 찔끔 오른 24일(0.08%) 이후 나흘 연속 내림세를 탔다.
전날은 하루에 4.33% 떨어지며 전 업종지수 가운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상승 흐름을 주도하던 전기·전자와 증권의 약세에 코스피도 맥을 못췄다.
전날 코스피는 외국인이 5천624억원의 매물 폭탄을 내놓으면서 42.25포인트(1.73%) 하락했다.
이는 하루 낙폭으로는 지난해 11월9일 2.25% 이후 최대치다.
외국인의 하루 순매도 금액도 지난해 10월12일(5천524억원) 이후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005930]와 SK하이닉스[000660] 등 대형 IT주와 증권주의 약세는 그간의 상승 피로감에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주가와 원화가치 상승에 따른 차익 실현 욕구가 커졌다는 얘기다.
이창목 NH투자증권 리서치본부장은 "IT가 그동안 너무 많이 올라서 조정을 받는 것"이라며 "더욱이 최근 원/달러 환율이 1,110원대 가까이 떨어지면서 IT주에서 환차익까지 노린 외국인의 차익 실현 욕구를 자극했다"고 말했다.
강승건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 코스피보다 증권주가 더 빨리 오른 측면이 있다"며 "시장 전체 투자 심리가 흔들리면서 증권주도 조정을 받았다"고 진단했다.
시장 내부에선 이번 IT주와 금융주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다. IT 업황이 여전히 견조하고 한국 증시가 여전히 저평가 매력을 보유했다는 이유에서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4차 산업에서 시작된 현재의 IT 주도 사이클이 끝난 것은 아니다"라며 "차익 실현 매물이 다 소화되고 나면 추세적인 강세 흐름이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창목 본부장도 "업황으로 보나 실적으로 보나 한국 증시는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면서 "그동안 많이 올라서 조정을 받았을 뿐 지금이 고점이 아닌 것은 확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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