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윤선희 기자 = 케이프[064820]가 자회사 케이프투자증권이 SK증권을 인수한다는 소식에 급등세를 타며 시선을 끌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케이프는 전날 3천600원으로 지난주 말보다 25.4% 올랐다.
케이프 주가는 지난 25일 SK그룹이 SK증권을 인수할 우선협상대상자로 케이프컨소시엄을 선정했다고 발표하자 이틀 연속 급등했다. 케이프는 26일 개장하자마자 가격제한폭(29.98%)까지 치솟았고 27일에도 6% 넘게 뛰었다.
반면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되면서 우선협상대상자 발표 전날 22% 급등한 큐캐피탈파트너스는 26일 하한가로 추락해 대조를 보였다.
케이프는 선박 엔진 부품 제조사지만, 기업 인수·합병(M&A) 등을 통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해왔다.
케이프는 케이프투자증권을 종속회사로 둔 지배회사로, 증권사 인수에 나선 건 2년 만이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케이프인베스트먼트를 계열사로 편입하고서 2015년 케이프투자증권(옛 LIG투자증권)을 인수해 금융투자업계에 뛰어들었다.
SK그룹 측은 임직원 고용 안정과 SK증권을 성장·발전시킬 의지, 금융위원회의 대주주 변경심사 통과 가능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케이프컨소시엄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케이프투자증권은 당분간 SK증권을 자사와 분리해 독립 경영체제를 유지할 방침이며 투자은행(IB) 부문 등에서 시너지 효과를 내겠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피인수 대상인 SK증권은 최근 9개월간 천당과 지옥을 오갔다.
SK증권은 매각 기대감과 증시 호조가 맞물려 작년 11월3일 장중 989원에서 지난 6월9일 1천940원으로 두 배가량 뛰었으나, 최근 7거래일 연속 하락하면서 1천260원까지 주저앉았다.
우선주인 SK증권우도 종가 기준 21일 6천원에서 전날 4천210원으로 30% 가까이 떨어졌다.
나이스(NICE)신용평가는 SK증권의 장기 신용등급(선순위 A+·후순위 A)과 단기 신용등급(A2+)을 하향조정 검토 감시 대상에 올렸다.
나신평은 "SK증권은 SK 계열의 중소형 증권사라는 점에서 신용등급 산정 때 유사시 SK 계열로부터 비경상적 지원 가능성을 고려했다"며 "이번 하향 검토 대상 등재는 기존 대주주인 SK와 비교해 재무적 지원능력이 열위에 있는 케이프컨소시엄이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데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케이프컨소시엄은 대주주 적격성 심사 자격 상 제약은 없을 것으로 보이지만, 인수할 SK증권 지분이 10.0%에 불과해 경영권의 안정적 확보를 위해 추가 지분 매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indig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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