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타격 부진으로 5월 2군행…6월부터 타율 0.415 맹타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괜히 (선수에게 부담된) 캡틴 시켰나 후회도 했다."
김기태(48) KIA 타이거즈 감독이 시즌 초 극심한 타격 부진을 겪던 주전 외야수 김주찬(36)을 떠올리며 한 말이다.
김 감독은 2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두산 베어스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주찬은 작년 성적이 좋다 보니 장타까지 생각하다가 (초반 부진)하지 않았나 싶다. 지금은 짧게 나오는 스윙을 되찾았다. 본인의 노력과 전력분석의 조언 덕에 성적을 회복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타율 0.346에 23홈런, 101타점으로 데뷔 후 가장 좋은 성적을 낸 김주찬은 올 초 심각한 부진을 겪었다.
팀 타선이 쉴 새 없이 터지는 가운데, 김주찬 타선은 상대 투수에게 '쉼터'가 됐다.
5월까지 김주찬의 타율은 0.186으로 규정타석을 채운 타자 중 최하위였다. 김 감독은 부진한 김주찬을 꾸준히 3번 타선에 배치했지만, 기대와는 달리 쉽게 감을 찾지 못했다.
결국, 김주찬은 5월 20일 1군에서 말소됐다. 그리고 6월 8일 1군에 복귀한 이후에는 다른 사람이 됐다. 6월 이후 김주찬의 타율은 0.415, 덕분에 시즌 타율도 0.290까지 치솟았다.
김주찬이 부진할 때도 기회를 줬던 김 감독의 뚝심이 옳았던 셈이다. 그는 "재작년 나지완도 부진하다가 감을 찾았다. 김주찬도 타율 0.280은 평균으로 치는 타자다. 돌아올 거로 믿었다"고 말했다.
박흥식(55) 타격코치 역시 김주찬의 회복을 믿었던 사람 중 하나다.
박 코치는 "김주찬이 주장을 맡은 데다가 올해 끝나고 FA라 부담이 컸던 것 같다. 시즌 초나 지금이나 기술적인 면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다만 그때는 조급한 마음에 나쁜 공에도 손이 나갔다면, 지금은 선구안이 확실히 좋아졌다"고 설명했다.
이제 김주찬은 타율 3할을 눈앞에 두고 있다. 두산전에서 이틀 연속 4타수 3안타를 치면 올해 처음으로 타율 3할 달성이 가능하다.
박 코치는 "다음 주까지 갈 것도 없다. 김주찬의 감이 워낙 좋아 몰아치면 금방 3할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4bun@yna.co.kr
(끝)
![](https://img.yonhapnews.co.kr/photo/yna/YH/2017/07/26/PYH2017072646290005400_P2.jpg)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