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발가락 골절상으로 세계주니어대회 출전권 반납 아픔
와신상담한 김예림, 주니어 파견선수 선발전서 멋지게 1위 꿰차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스케이팅 여자 싱글 기대주 김예림(14·도장중)은 지난 3월 고난의 시간을 겪었다.
그는 1월 코리아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여자 싱글에서 2위를 차지해 세계주니어선수권대회 출전권을 땄지만, 3월 초 오른쪽 4번째 발가락에 금이 가는 부상을 해 출전을 포기했다.
설상가상으로 3번째 발가락까지 금이 갔다는 진단을 받았다. 그는 발에 깁스하고 한동안 은반을 떠나있었다.
그는 동료이자 선의의 경쟁자인 임은수(한강중)가 세계주니어피겨선수권대회에서 개인 최고 점수를 경신하는 모습을 TV로 지켜봐야 했다.
일련의 과정은 김예림을 더욱 단단하게 만들었다.
그는 "주니어 선수권 대회에 출전하지 못해 속상했다"며 "깁스를 푼 뒤 더욱 독하게 훈련하며 속상한 마음을 달랬다"고 말했다.
훈련은 배신하지 않았다. 그는 28일 서울 목동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2017-2018 시즌 첫 대회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주니어그랑프리 파견선수 선발전 여자 싱글 쇼트프로그램에서 63.95점을 기록해 1위를 차지했다.
점프 과제를 가산점이 붙는 후반부에 모두 배치해 고득점을 챙겼고, 깔끔한 호흡과 연기로 많은 박수를 받았다.
그는 선의의 경쟁자, 유영과 임은수를 앞지르며 선두 자리를 꿰찼다.
김예림은 경기 후 "프리스케이팅에서 순위가 바뀔 수도 있기에 오늘 성적은 신경 쓰지 않겠다"며 "시즌 첫 대회라 프로그램이 몸에 익지 않은 느낌이 들었는데, 앞으로 더 많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예림은 비시즌 기간 키가 155㎝에서 161㎝로 6㎝나 컸다. 키가 급격히 자라 훈련에 방해되지 않았는지 묻는 말엔 "훈련을 다시 시작했을 때 몸 상태가 달라졌다고 느꼈는데, 크게 무리 되지는 않는다"며 "키가 크면 연기가 더 도드라져 보일 수 있다"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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