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긴장감 가지라고 주문할 것"
(하노이=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프로축구 K리그 올스타전을 위해 베트남 하노이를 찾은 황선홍 올스타팀 감독은 "축구를 사랑하는 베트남 사람들에게 K리그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황 감독은 28일 올스타전을 앞두고 베트남 하노이의 베트남축구협회(VFF)에서 현지 언론 등과의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베트남 수교 25주년을 맞아 경기를 하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 베트남 축구 열기가 상당히 뜨거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29일 밤 10시(한국시간) 시작되는 이날 올스타전은 K리그 12개 구단을 대표하는 선수들과 내달 19일 개막하는 동남아시안(SEA)게임을 앞둔 베트남 대표팀의 맞대결로 치러진다.
황 감독은 "베트남 선수들 경기를 비디오 통해서 많이 봤다"며 "상당히 조직적이고 공격진이 센스 있으며, 개별 능력이 뛰어난 선수들이 많아서 인상 깊게 봤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도 "K리그 대표해서 온 올스타 선수들도 능력이 뛰어나니까 그런 것을 잘 살려서 좋은 경기를 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강원에서 뛰고 있는 베트남 선수 쯔엉에 대한 의견을 묻는 현지 기자의 질문에는 "관심 갖고 지켜보고 있다"며 "미드필드에서 패스 능력이 뛰어나며 베트남 축구에 큰 발전을 가져올 선수라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올스타전이고 친선 경기지만 베트남 선수들의 경우 SEA 게임 전초전처럼 여기고 있어 한층 비장한 각오로 임하는 분위기다.
황 감독은 "그 부분이 우려스럽다"면서도 "그렇지만 축구는 경기장에 일단 들어가면 상대가 누구든 간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것이고, K리그 대표해서 온 선수들이기 때문에 우리 선수들도 지금은 피부에 와닿지 않지만 경기장 밟고 승부하면 또 달라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선수들에게 "조금은 긴장감을 갖고 임할 것"을 당부하겠다고 덧붙였다.
29일 경기에 나서는 올스타팀 선수들은 귀국 후 바로 소속팀으로 돌아가 내달 2일 곧바로 리그 일정을 이어간다.
한창 시즌 중에 치러지는 원정이라 소속팀 전력에 차질을 빚지는 않을지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황 감독은 "돌아가서 바로 이틀 뒤에 경기이기 때문에 부상 선수와 경고 누적 선수까지 고려해 (선수별 출전) 시간 분배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황 감독은 "부담스럽지만, 프로축구연맹의 취지가 무엇인지 알기 때문에 어렵더라도 최선을 다해야하는 것이 맞다"며 "K리그를 알리는 데 일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할 것"이라고 밝혔다.
원정으로 치러지는 탓에 국내 팬들이 직접 관람하지 못하는 데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K리그가 어떻게 발전할 수 있을까 모색하는 과정에서 해외로 눈을 돌린 것인데 필요한 부분인 만큼 큰 틀에서 이해해줬으면 한다"고 전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현지 취재진 수십 명이 참석해 이번 경기에 대한 현지의 높은 관심을 보여줬다.
mihy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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