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훼손하고, 자물쇠 채우고'…소녀상 잇따른 수난

입력 2017-07-28 21:13  

'훼손하고, 자물쇠 채우고'…소녀상 잇따른 수난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경남 창원시 '인권자주평화 다짐비'(위안부 소녀상)가 잇따라 수난을 당하면서 이를 보호할 조례 제정 검토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김영만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지키기 시민모임(이하 시민모임) 대표는 28일 소녀상이 더는 훼손되지 않도록 조속히 법적 근거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경찰에 따르면 창원 소녀상은 이번 주에만 2회 이상 훼손당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30대로 보이는 한 남성이 27일 오전 8시 10분에는 소녀상 앞에 있던 꽃 항아리를 욕설하면서 파손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지난 24일에도 누군가 소녀상 발목에 자물쇠를 연결한 채 자전거를 세워놓은 사진이 유동렬 씨의 페이스북을 통해 알려지면서 공분을 샀다.

또 누군가 충격을 가한 듯 바닥에 단단히 고정돼 있어야 할 소녀상은 살짝 건드리기만 해도 흔들거리기도 했다.

2015년 12월에는 차량이 소녀상 앞 안내 표지판을 들이받아 파손하기도 했고 취객이 소녀상 주변에서 용변을 보는 일까지 벌어졌다.

폐쇄회로(CC) TV를 확인한 김 시민모임 대표는 소녀상 발목에 자물쇠를 채운 사람과 꽃 항아리를 파손한 사람이 30대 안팎의 동일인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소녀상 훼손을 한 사람과 자물쇠를 채운 사람의 의상이 유사해 동일인으로 추정했다.






그는 지난 24일 오후 자물쇠를 채운 사람이 27일에도 자물쇠를 채웠는데 다시 자전거를 찾으러 갔다가 바퀴가 펑크난 것을 확인하고 열이 받아 꽃 항아리를 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김 대표는 "(CCTV)영상만 보면 꽃 항아리는 깬 사람이 의도적으로 소녀상을 훼손한 '테러'는 아닌 것 같다"며 "그래도 위안부 피해자의 아픔을 상징하는 소녀상을 훼손한 것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김 대표는 CCTV에 누군가가 소녀상을 밀거나 물리적인 충격을 가한 장면은 확인하지 못했다며 (소녀상이) 흔들리는 것에 대해서는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시민모임은 오는 31일 오전 마산중부경찰서에 소녀상 재물손괴 행위에 대해서 수사를 촉구하는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창원시 마산합포구 소녀상은 5천여명의 창원시민이 1억1천만원의 성금을 모아 광복절 70주년인 2015년 8월 15일 세웠다.

image@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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