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프랑스 경찰이 남부 지중해연안의 대규모 산불과 관련해 2명의 10대 청소년을 방화 혐의로 붙잡아 조사 중이다.
남프랑스 코트다쥐르 지방의 엑상프로방스 경찰서는 지난 26일 니스 북쪽의 카로 지역의 산불을 일으킨 혐의로 16세 청소년 2명을 붙잡아 조사 중이라고 28일(현지시간) 뱅미뉘트 등 프랑스 언론들이 전했다.
최근 발생한 카로 지역의 산불 진압에는 소방대 230명이 투입됐으며 산간 인근의 가옥들이 불타고 주민들이 긴급대피했으며 임야 150만㎡(150 헥타르)가 불에 탔다.
체포된 용의자들은 방화와 함께 절도 혐의까지 받고 있으며 유죄가 확정되면 최장 15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경찰은 전기금속절단기를 사용하던 도중 불씨가 튀면서 산불이 일어났다고 자백한 남성도 조사하고 있다. 이 남자는 마르세유 북서쪽 페니에 지방에서 일어난 산불에 책임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화재 피해가 가장 큰 곳 중 하나인 봄레미모사시(市)의 프랑수아 아리지 시장은 그동안 대규모 산불이 방화범들에 의한 소행이라고 주장해왔는데, 이런 주장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남프랑스의 세계적인 휴양지가 몰려있는 코트다쥐르 지방에서는 지난 24일부터 강하게 불기 시작한 지중해 연안풍 '미스트랄'을 타고 산불이 급속도로 확산되면서 임야 70여 ㎢가 잿더미로 변했다. 이번 산불 사태는 프랑스에서는 근 10년 이래 가장 큰 산불로 평가된다.
고온건조한 날씨가 이어진 탓에 수풀이 거대한 불쏘시개로 변한 데다 강한 바람으로 인해 산불은 급속도로 확산됐다.
산불의 큰 불길은 잡힌 상태지만 여전히 산발적인 소규모 산불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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