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디오 인터뷰서 밝혀…"2022년 차기 총선까지 과도기 두기로"
(파리=연합뉴스) 김용래 특파원 = 영국 정부가 유럽연합(EU) 탈퇴 후에도 3년간의 과도기를 두고 EU의 제반 규정들은 준수할 것이라고 필립 해먼드 재무장관이 밝혔다.
그동안 영국 정부에서는 급격한 EU 탈퇴냐 점진적인 탈퇴냐를 두고 각료들 간의 의견이 대립해왔다.
해먼드 장관은 28일(현지시간) BBC 라디오에 출연해 영국은 2019년 3월 영국이 EU를 최종적으로 탈퇴하더라도 최대 3년간의 과도기를 가지기로 내각이 합의했다고 전했다.
그는 "사람들이 1년 2년 혹은 3년을 (과도기로) 거론하고 있는데, 2022년 6월 진행되는 차기 총선 때까지는 이런 과정이 있어야 한다는 광범위한 합의가 있었다"고 말했다.
해먼드 장관은 "현재 영국과 EU 간의 협정들을 장기적인 새로운 협정들로 점진적으로 대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각료들은 지난주에 이런 방안에 합의했지만, 테리사 메이 총리는 이 사실을 언론에 공개하지 않은 채 여름 휴가를 떠났다.
이후 영국언론들 사이에서 2년의 이행기를 두기로 내각이 합의했다는 설이 흘러나왔다.
해먼드 장관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더라도 상품과 사람이 영국과 EU의 국경선을 곧바로 넘을 수 없게 되는 급격한 단절은 원하지 않는다면서 "EU 회원국 국민은 영국이 탈퇴하더라도 영국에서 계속 일할 수 있을 것이며 새 규정들은 과도기에 점진적으로 마련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해먼드는 영국 정부 내에서 점진적인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즉 '소프트 브렉시트'를 주장해온 대표적인 인사였다.
보리스 존슨 외무장관 등은 유럽연합과 즉각적인 관계 단절, 즉 하드 브렉시트를 주장하며 각료들 사이에서도 브렉시트 방향을 두고 이견이 분분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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