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미국 겨냥해 허 찔렀다"…전문가들 진단

입력 2017-07-29 03:46   수정 2017-07-29 0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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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 미국 겨냥해 허 찔렀다"…전문가들 진단

(서울=연합뉴스) 문관현 김효정 홍국기 기자 = 북한이 28일 밤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해 상으로 이전보다 진전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한 발을 발사한 데 대해 전문가들은 미국을 겨냥해 허를 찌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29일 "발사 시간을 야심한 한밤중으로 선택한 것이나 발사장소를 자강도로 한 것은 치밀하게 준비해 허를 찌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심야시간대 발사는 한미 정보자산의 감시를 피하고, 시차상 늦은 오전인 미국을 겨냥한 것이며, 군수산업 시설이 많은 자강도에서 미사일을 발사한 것은 자강도 일대에 ICBM 기지와 부대 설립을 염두에 둔 포석일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밤늦은 시간을 택한 것은 미국 상원의 대러·대북제재 법안 통과에 대해 대미 맞대응 무력시위 모습을 보여주려는 전략이 담긴 것"이라고 해석했다.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는 "자강도에서 중국에 보란 듯이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며 "시험발사 시각이 미국 동부의 오전 시간대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 김동엽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발사 시간을 야심한 한밤중으로 선택한 것이나 발사장소를 자강도로 한 것은 치밀하게 준비해서 허를 찌른 것이다. 한미 당국이 아무리 정보자산을 총동원해 감시한다고 해도 아무 때나 아무 곳에서나 발사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보여준 것이다. 또 미국의 오전 시간을 겨냥한 것이기도 하다. 자강도에서 발사한 것은 여러 가지로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다. 지난 며칠 동안 평북 구성에서 발사 징후가 포착됐다는 점에서 처음에는 이곳에서 준비했지만, 노출돼 자강도로 긴급하게 발사 위치를 이동한 것일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구성 일대에서 발사할 듯 연기를 피워놓고 시선 분산 후 실제 발사는 자강도에서 처음부터 준비한 것일 수도 있다. 또 자강도는 앞으로 북한의 ICBM이 실전 배치될 경우 실제 기지와 부대가 될 곳으로 예상되는 곳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발사가 실전 배치와도 연관성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양무진 북한대학원대 교수 = 발사 시각을 28일 밤늦은 시간대로 택한 것은 미국 상원의 대러·대북제재 법안 통과에 대해 대미 맞대응 무력시위 모습을 보여주는 전략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문재인 정부의 대화·압박 병행 전략은 북한의 전략적 도발이라는 변수를 모두 고려하고 있어 대화의 수위라든지 속도 조절은 하겠지만, 과거 박근혜 정부처럼 대북압박 제재 일변도로 나가지는 않으리라고 분석된다. 북한은 향후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안 논의와 을지프리덤가디언(UFG) 훈련 등을 고려해 8월까지는 대결국면을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9, 10월이 되면 대화로 전환하는 노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 김용현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자강도는 중국에 가까운 접경지역이다. 자강도에서 중국에 보란 듯이 도발을 감행한 것으로 보인다. 또 미국이 상·하원에서 제재 법안을 통과시킨 점과 미국 동부의 오전 시간대라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정전협정 체결일이 하루 지난 시점에 미사일 도발을 감행한 것은 정전협정의 불안정성을 부각하려는 의도가 깔렸다고 본다. 다분히 북한 나름의 논리가 적용됐으며 평화체제 논의에 대한 압박 효과도 있다고 본다.





redflag@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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