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옥철 특파원 = 미국 로스앤젤레스(LA) 총영사관이 재미 한인들에게 내주는 '영사관 신분증(ID)' 발급 건수가 급증했다.
캘리포니아 운전면허증을 발급받기 위한 서류로 활용함으로써 새 신분증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영사관은 분석했다.
28일(현지시간) LA총영사관에 따르면 2017년 상반기 총영사관 신분증 발급 건수는 861건으로 작년 같은 기간(349건)에 비해 약 2.5배 늘었다.
특히 영사관 ID는 비자 만료에 따른 서류 미비자들에게 운전면허를 받을 수 있는 신분증명서류로 활용될 수 있다.
일부에서는 영사관 ID가 미 연방 당국의 불법체류자 단속에 악용될 소지가 있는 게 아니냐는 문제가 제기됐지만, 총영사관 측은 "캘리포니아 차량국(DMV)이 영사관 ID를 다른 기관에 전달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사관 ID는 비자 만료자는 물론 밀입국 서류 미비자를 대상으로도 재외 국민 증명만 가능하면 발급된다.
LA 총영사관은 트럼프 행정부의 반(反) 이민 정책 강화와 관련해 공관 홈페이지에 이민정책 안내코너를 열고 이민세관단속국(ICE) 지역 책임자의 유권해석을 받아 케이스별 안내를 제공하고 있다.
한편, 올해 상반기 국적 상실·이탈 업무 처리 건수는 1천632건으로 작년 상반기 대비 40% 증가했다.
또 상반기 출입국사실 증명업무 처리 건수는 598건으로 전년 대비 19% 증가했다. 반 이민정책으로 시민권 취득 희망자 수가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총영사관은 민원처리 건수가 11% 증가했는데 민원인 대기시간은 작년 상반기 평균 1.5∼2시간에서 20분으로 단축했다고 말했다.
이기철 LA 총영사는 "보다 빠르고 친절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노력은 계속되고 있으며 가까운 시일 내 더 빠른 서비스를 위한 제도 개선을 도입할 것"이라고 말했다.
oakchu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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