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소폭하락에 정유업계 어닝쇼크?…"재고손실·시차효과"

입력 2017-07-29 11:00  

락토핏 당케어 광고 이미지
난각막NEM 광고 이미지
유가 소폭하락에 정유업계 어닝쇼크?…"재고손실·시차효과"

3분기엔 유가 안정되며 실적 회복 전망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 '유가가 3달러밖에 빠지지 않았는데 웬 어닝쇼크?'





정유업계 실적과 국제 유가와 상관관계에 새삼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유업계가 2분기 실적 부진 이유 중의 하나로 '유가 하락'을 들고 있는데 정작 2분기 유가는 1분기보다 약 3달러밖에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 26일 실적을 공시한 에쓰오일은 2분기 영업이익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81.7%나 줄어든 1천173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다음날 실적 공시에 나선 업계 1위 SK이노베이션[096770]은 비정유 분야에서 선방한 덕분에 낙폭을 줄였음에도 2분기 영업이익이 4천212억원으로 전년보다 62.4% 감소했다.

두 업체는 모두 실적 악화의 가장 큰 이유로 '유가 하락'을 꼽았다.

그런데 정작 국제 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1분기 평균 53.1달러에서 2분기 49.8달러로 3.3달러밖에 빠지지 않았다.

이에 대해 정유업계에서는 유가가 하락하면 낙폭이 크지 않아 보이더라도 '재고 평가 손실'과 '시차 효과(래깅 효과)'라는 이중고를 겪기 때문에 피해가 커진다고 설명했다.

우선 재고 평가 손실은 재고의 구매 원가보다 시장 내 판매 가격이 낮기 때문에 생긴다. 예를 들어 이번 달 판매 가격이 100원이고 고유가 재고분을 반영한 매출원가가 110원이라면 결국 한 단위 제품 재고마다 10원만큼의 손실이 생기는 것이다.

특히 6월에는 한 달간 국제 유가가 10%가량 급락하면서 재고 평가 손실에 크게 악영향을 미쳤다. SK이노베이션의 경우 2분기 유가 하락에 따른 재고손실 금액이 1천700억원이나 된 것으로 알려졌다.

시차 효과는 산유국에서 원유를 사서 국내로 들여올 때까지 한두 달의 시간이 걸리면서 발생한다.

제품 시장가격이 60달러일 때 50달러짜리 원유를 샀는데 나중에 이 원유를 만들어 팔 때 원유 가격과 제품 가격이 각각 30달러, 40달러로 떨어진 경우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정유업체로서는 50달러 원유를 들여와 40달러에 팔아야 하니 제품 하나당 10달러씩 손해 보는 상황이 생기게 된다.

같은 이유로 유가가 오르면 잃어버린 손실을 순식간에 회복할 수 있고 오히려 재고 이익까지 생길 수도 있게 된다.

실제로 3분기에는 우리 정유업계가 이런 상황을 맞을 것으로 보인다.

이베스트 투자증권의 배은영 애널리스트는 "3분기에는 국제유가가 반등해 전 분기의 재고 평가 손실이 소멸할 것이며 래깅마진 또한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여기에 정제마진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도 3분기 정유업계 실적에 유리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정제마진은 '원유 가격과 원유를 정제해 생산한 석유 제품 판매 가격 간 차이'를 말하며 정유업계 실적의 가늠자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6월 이후 정제마진이 상승하고 있다"며 "7월 정제마진은 평균 7달러/배럴로 연중 최고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SK이노베이션의 관계자는 "유가 흐름이 안정적으로 유지되면서 지금보다 3달러가량만 상승해도 3분기에는 전분기 대비 2천억~4천억원 규모의 영업이익이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cool@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