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이블 세터' 임무 수행 합격점…수비부담 큰 유격수도 '착착'
(서울=연합뉴스) 최인영 기자 = 프로야구 kt wiz는 28일 연장 접전 끝에 NC 다이노스에 4-5로 아깝게 패했지만, 두 가지 위안거리를 찾을 수 있었다.
하나는 선발투수 류희운의 역투다.
류희운은 6이닝 3피안타(2피홈런) 3볼넷 3탈삼진 3실점으로 호투, 승리투수 요건을 충족하고 마운드에서 내려갔으나 팀이 중간에 동점을 허용하는 바람에 아깝게 시즌 4승을 놓쳤다.
특히 자신의 한 경기 최다 투구 수(110개)와 데뷔 첫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실점 이하)를 달성했다는 점에서 한 단계 올라섰다는 평가를 받을 만하다.
다른 하나는 정현의 활약이다.
정현은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5타수 3안타를 치고 2득점을 올려 타선의 활력소가 됐다. 특히 3안타 중 2개는 2루타였다.
kt가 NC와 9회 말까지 4-4로 팽팽한 승부를 이어갈 수 있던 원동력이었다.
승리에 가까이 다가가기는 하지만, 막판 결정력을 발휘하지 못해 결국 패배하는 것이 최근 kt 경기의 문제점이다.
그나마 처음부터 무기력하게 무너지지 않는 배경에 정현이 있다.
최근 정현의 활약은 꾸준한 편이다.
이번 주 들어(25∼28일) 정현은 4경기 연속 출루하며 테이블세터 임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
지난 12일 삼성전부터 22일 넥센전까지는 자신이 출전한 7경기 연속으로 안타 행진을 벌였다.
수비에서도 뜻밖에 생긴 구멍을 잘 채우고 있다.
kt는 유격수와 3루수를 오가는 심우준이 재정비를 위해 2군으로 내려간 상황에서 주전 유격수 박기혁마저 햄스트링 부상으로 지난 25일 엔트리에서 말소되면서 내야 수비의 핵심인 유격수 자리에 공백이 생겼다.
정현은 1·2번 타자로 나가면서 수비 부담이 큰 유격수 자리도 맡아 고군분투하고 있다.
김진욱 감독도 "정현이 아직 유격수까지 맡기엔 부족함이 있을 수 있는데, 뭐든지 전력을 다해 하니 굉장히 힘들 것"이라고 정현의 노력을 이해하고 있다.
정현의 노력은 당분간 더 필요할 전망이다.
김 감독은 "사정상 심우준을 빨리 1군으로 올려야 하는 상황이기는 하다"면서도 "심우준이 실책의 부담을 덜고 여유를 되찾을 때까지 기다리려고 한다"며 말했다.
abb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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