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FDA "일반 담배 니코틴 함량 줄이겠다" 전격 발표

입력 2017-07-29 10:17  

美 FDA "일반 담배 니코틴 함량 줄이겠다" 전격 발표

"중독성 낮추려는 조치"…전자담배 규제는 4년 뒤로 미뤄

금연단체, 함량제한 '환영'하지만 시행지연 가능성 '우려'

(서울=연합뉴스) 한성간 기자 = 미국 식품의약청(FDA)은 일반 담배의 중독성을 낮추기 위해 니코틴 함량을 줄일 계획이라고 전격 발표했다고 워싱턴 포스트 인터넷판 등이 28일 보도했다.

FDA는 이와 함께 요즘 젊은이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는 전자담배 제품과 여송연(cigar)에 대한 규제의 시행을 4년 후로 미룰 것이라고 발표했다.

전자담배에 대한 새로운 규제의 시행을 뒤로 미룬 것은 담배 연기 속에 위험한 화학물질이 많이 들어있지 않은 담배제품에 대한 적절한 감시기준을 마련할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스콧 고틀리브 신임 FDA국장은 밝혔다.




이에 따라 고틀리브 국장은 FDA 산하 담배제품통제센터(CTP: Center for Tobacco Products)에 흡연자들이 재래식 담배를 멀리하고 전자담배 같은 니코틴의 해독이 덜한 형태의 담배로 옮겨갈 수 있는 종합적인 대책을 마련하도록 지시했다.

전자담배와 다른 니코틴 대체 제품들이 도움이 되는지에 대해서는 공중보건 전문가들 가운데서도 찬반 의견이 크게 갈리고 있다.

고틀리브 국장은 전통 담배의 니코틴 함량 제한과 전자담배 규제라는 두 가지 문제를 하나로 묶음으로써 전통 담배를 반대하는 사람과 전자담배에 대한 우려를 감추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을 모두 진정시키려는 의도로 보인다.

금연운동 단체들은 FDA의 조치를 환영하면서도 니코틴 함량 제한조치가 법제화되기까지는 담배산업의 강력한 로비 등 넘어야 할 장애물이 적지 않다고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담배 통제운동 단체 '트루스 이니셔티브'(Truth Initiative)의 데이브 도빈스 회장은 당장 우려되는 것은 시행의 "지연"이라고 지적했다.

국립보건원(NIH)과 FDA의 지원 아래 저함량 니코틴 담배를 연구하고 있는 피츠버그 대학의 에릭 도니 교수는 문제는 니코틴 함량을 몇 년에 걸쳐 점진적으로 줄이느냐 아니면 니코틴 중독 수준 이하로 한꺼번에 크게 줄이느냐에 있다고 지적했다.

단계적으로 줄이면 흡연자들이 담배를 더 많이 피우는 등 여러 가지 예기치 않은 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단번에 줄여야 커다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실제로 담배의 니코틴 함량을 줄이면 흡연자가 담배를 끊을 가능성이 커지는 것으로 실험 결과 나타나고 있다고 그는 밝혔다.

니코틴 함량 제한조치가 어떤 방법으로 시행되느냐에 달렸겠지만 흡연자는 줄어든 니코틴을 보상하기 위해 담배연기를 더 깊이 빨아들이고 흡연량을 더 늘릴 수 있다고 일부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또 니코틴 함량이 많은 담배를 파는 암시장도 나타날 수 있다고 그들은 우려했다.

skha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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