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연합뉴스) 노승혁 기자 = 북한이 화성-14형 미사일을 발사한 지 채 한 달도 안 돼 28일 새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미사일 발사라는 추가 도발을 감행했다는 소식에 대북접경지 주민들은 걱정 속에서도 차분하게 일상을 이어 나가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출범한 이후 북한의 미사일 발사는 이번을 포함해 모두 7차례에 달한다.
북한은 자신들이 '전승절'로 주장하는 정전협정 체결일(7월 27일) 직전이나 당일에 대형 도발을 할 것으로 점쳐졌지만, 결국 하루 뒤 도발을 감행했다.
비무장지대(DMZ) 내 유일한 민간인 거주지인 경기도 파주시 대성동 마을 주민들은 북한의 도발 소식에도 평소와 다르지 않게 주말 아침을 맞았다.
김동구 대성동 마을 이장은 2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평온하게 주말 아침을 맞았는데 북한이 미사일을 동해 상으로 발사했다는 뉴스를 접했다"면서 "최전방 지역에 거주하는 국민으로서 걱정이 크지만, 현재까지 크게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의 도발이 수시 때때로 이뤄지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는 않는다"면서도 "혹시나 마을에 특이 사항이 있는지 돌아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인근 파주시 통일촌 조석환 이장도 "대선 이후 정권이 바뀐 뒤 북한의 분위기도 바뀔 것으로 예상했는데 연이은 미사일 도발로 접경지 주민으로서 안타깝고 맥이 풀린다"고 밝혔다.
그는 "최근 정부에서도 남북 관계를 개선해 보려고 노력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북한의 연일 계속된 미사일 발사는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런데도 조 이장은 "우리 정부는 끝까지 북측과 대화로 문제를 풀어나가야 한다"면서 "분단된 남북이 살아 나갈 길은 대화로 문제를 풀고 양측이 모두 화합하는 방법밖에는 없다"고 주장했다.
2014∼2015년 북한의 도발로 홍역을 치렀던 연천군 접경지 마을의 분위기도 비슷했다.
연천군 중면사무소 관계자는 "뉴스를 통해 북한의 미사일 도발 소식을 접하고 있다"며 "오전 10시까지 면사무소로 문의하는 주민들도 없고 주민 대부분이 평상시처럼 평온하다"고 마을 분위기를 전했다.
중면 횡산리 은금홍 이장은 "이른 아침부터 농사일을 준비하면서 라디오를 통해 북한의 도발 소식을 접했다"면서 "북측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언급하는 주민도 거의 없을 정도로 조용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송영무 국방부 장관은 29일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 도발에 대해 한미 양국이 전략자산을 전개하는 등 단호한 조치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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