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당국, '류샤오보 추모제 보도' 홍콩 방송사 中지사 단속

입력 2017-07-29 14:39  

中당국, '류샤오보 추모제 보도' 홍콩 방송사 中지사 단속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 중국 당국이 지난 13일 간암으로 사망한 노벨평화상 수상자 류샤오보(劉曉波·61)의 추모제를 보도한 홍콩 방송사의 중국 지사를 단속해 운전기사를 체포했다고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 사복 경찰 8명이 지난 26일 밤 2시간 동안 홍콩 아이-케이블의 광저우(廣州)지국에 대한 수색을 벌여 운전기사 리자오창(李肇强)을 사회질서 교란 혐의로 체포했다.

한 중국 변호사는 경찰이 신분증이나 공문을 제시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른 변호사는 리자오창이 28일 밤 광둥(廣東)성 장먼(江門)시 신후이(新會)구 구치소에 구금됐다며 현지 공안이 법적 절차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리자오창과 변호사 간 접견을 지연시키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이 리자오창을 구금한 것은 류샤오보 추모제 보도와 관련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아이-케이블은 류샤오보 사망 7일째인 지난 19일 장먼시 해변에서 치러진 '두칠(頭七) 기일'(사망한 지 7일째를 의미) 제사를 보도했으며 리자오창이 아이-케이블 기자들을 장먼으로 수송했다.

인권단체인 홍콩인권감찰의 라우육카이(羅沃啓) 총간사는 "중국 당국이 홍콩 언론인을 체포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이에 따라 아이-케이블이 고용한 중국인 직원을 연행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홍콩기자협회는 중국 당국이 합리적인 설명 없이 리자오창을 구금했다고 비판하고 그의 석방을 촉구했다.한편, 홍콩의 자치와 민주주의를 중시하는 범민주파인 민주당의 하워드 람(林子健) 당원은 스페인 축구클럽 FC 바르셀로나의 리오넬 메시가 최근 류샤오보를 격려하기 위해 친필 사인이 포함된 사진을 보내왔다고 전했다.

람 당원은 축구 팬이자 메시 팬인 류샤오보의 사기를 북돋우기 위해 이달 초 FC 바르셀로나에 메시의 사진을 요청해 승낙을 받았지만, 사진이 지난 25일에야 도착하는 바람에 류샤오보에게 전달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진을 류샤오보 부인 류샤(劉霞·55)에게 전달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류샤오보는 2008년 12월 중국 민주화를 요구하는 '08헌장' 선언을 계기로 체포돼 국가전복선동죄로 11년형을 선고받아 복역하던 중 2010년 중국인 최초로 노벨평화상 수상자로 선정됐으며 5월 말 간암 말기 판정을 받고 선양(瀋陽)의 병원에서 치료받다가 지난 13일 사망했다.

류샤는 류샤오보 사망 이후 베이징(北京) 하이뎬(海淀)구 자택으로 귀가하지 못한 채 윈난(雲南)성으로 강제 여행을 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harrison@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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