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민생탐방에 2030 토크쇼…기지개 켜는 유승민

입력 2017-07-30 07:30  

전국 민생탐방에 2030 토크쇼…기지개 켜는 유승민

휴가 반납하고 정치행보 박차…8월 중순부터 지역구 관리 '매진'

"文대통령, 함께 경쟁했던 사람…모아둔 것 내놓겠다" 쓴소리 예고




(서울=연합뉴스) 고상민 기자 = 5·9 대선 패배 이후 암중모색을 거듭하던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최근 들어 정치활동의 보폭을 넓히고 있다.

당 지도부와 함께 전국 민생탐방에 나서는 한편 젊은층을 대상으로 한 토크쇼 형식의 행사에도 잇따라 참석하는 등 본격적으로 정치 행보를 재개하는 모습이다.

임시국회가 종료하면서 국회는 여름 휴가 모드에 돌입했지만 유 의원의 달력은 갖가지 일정으로 빼곡하다.

정기적으로 지역구(대구 동구 을)를 챙기는 것은 물론 매주 1박 2일로 진행되는 '바른정당 주인찾기' 행사에 참석할 계획이어서 휴가는 엄두도 못 내는 상황이다.

유 의원은 이혜훈 당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함께 지난 19일 대구·경북(TK)에 이어 27일에는 호남 지역을 찾았다. 그는 경기, 충청, 강원, 부산·경남(PK) 지역으로 이어지는 민생탐방에 계속 함께할 계획이다.

당이 표방하는 '따뜻한 보수'의 참뜻을 알리고 지역주민과 현장에서 소통하는 데 지난 대선주자로서 마땅히 함께해야 한다는 책임감에서다.

유 의원 측 관계자는 30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전국을 일일이 도는 것은 지난 대선에서 지지해 준 분들에게 다시 인사를 드리는 한편 대선 패배를 반성하는 의미도 담겼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당의 민생투어가 마무리되는 8월 중순부터는 그간 소홀했던 지역구 관리에 매진할 계획이다.

지역구 사무실의 한 관계자는 "대선 기간 중 지역구를 못 챙겨서 맘에 걸렸던 것으로 안다"며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유 의원을 따라 탈당한 구청장이나 시·구 의원들을 격려하는 의미도 있다"고 설명했다.

유 의원은 당분간 정국 구상에 골몰하면서 9월 정기국회를 기점으로 현 정국에 대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그는 최근 부산에서 열린 '한여름밤의 토크쇼' 행사에서 "지금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율이 높은데 같은 후보로 경쟁했던 사람으로서 그동안 다 모아둔 것을 내놓으려고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재인 정부의 정책 가운데 비판할 것이 있으면 직접 따져 묻겠다는 의미다.

그는 대선 이후 언론과의 인터뷰를 사양하는 등 개인적인 견해를 드러내는 데 매우 조심스러워 했었다.

당의 한 재선 의원은 "그동안 대선 패배의 책임 차원에서 뒷선에 물러나 있었지만, 공백기가 길어질 경우 당에도 이로울 게 없다"며 "유 의원이 정기국회부터는 적극적인 역할을 해주길 바라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goriou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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