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강호 "택시운전사, 광주시민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입력 2017-07-29 17:28  

송강호 "택시운전사, 광주시민께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

영화 무대이자 5·18 역사현장 광주서 개봉 전 마지막 무대 인사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광주시민께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배우 송강호는 29일 '택시운전사' 광주시사회 무대에 올라 영화의 주요 배경이자 5·18 민주화운동 역사현장에서 관객 앞에 선 심정을 이렇게 말했다.

송강호는 "작년 이맘때 광주 곳곳을 돌며 촬영했는데 마음이 착잡했다"며 "광주시민뿐 아니라 많은 분께 이 영화로 누를 끼치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주연배우로서 느꼈던 부담감을 털어놨다.

그러면서 "아픔과 시련을 극복했던 마음을 어떻게 하면 진심 어리게 전달할까 고민했다"며 "개봉 3일을 앞두고 광주시민께 인사드려 영광스럽다"고 덧붙였다.

대학생 역할을 맡아 함께 출연한 류준열도 "뜨거운 마음으로 찍은 영화인데 뜨거운 감동이 되기를 바란다"고 광주 관객 앞에 선 소감을 밝혔다.


광주지역 택시운전사 역할을 소화한 유해진은 "무대에 오를 때 보니까 눈물을 흘리는 분이 계시던데 영화를 잘 봐주신 거 같아서 보람을 느낀다"고 소회를 나눴다.

메가폰을 잡은 장훈 감독은 "영화 개봉 전 마지막 무대 인사인데 광주의 관객들 앞에 서니 더 떨리고 긴장된다"며 비극의 현대사를 소재로 6년 만에 신작을 발표한 심경을 전했다.

다음 달 2일 개봉하는 '택시운전사'는 이방인의 시선에서 1980년 5월 광주를 그렸다.

택시기사 만섭(송강호)이 독일 기자(토마스 크레취만)를 태우고 광주로 향하는 이야기는 지난해 타계한 '푸른 눈의 목격자' 위르겐 힌츠페터의 5·18 취재기에서 모티브를 얻었다.

힌츠페터는 독일 제1공영방송 ARD-NDR 특파원으로 5·18 참상을 현장에서 취재해 전 세계에 알렸다.

고인의 머리카락과 손톱 일부는 '광주에 묻히고 싶다'던 유지에 따라 망월동 5·18 구묘역에 안치됐다.


광주 시내 극장 7개 관에서 열린 이 날 시사회에는 5·18 유공자, 광주지역 택시운전사, 시민 등이 참석했다.

hs@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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