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선발전 쇼트 2위…"다시 일어나 내 연기 보여드리고 싶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피겨 여자 싱글 베테랑 박소연(20·단국대)은 지난해 12월 크게 다쳤다.
훈련 도중 넘어지면서 발목을 접질려 왼쪽 복숭아뼈 부근의 뼈가 부러지는 부상(외과 골절)을 당했다.
부상 정도가 심해 주변에선 '선수생명이 끝날 수도 있는 수준'이라고 했다.
그는 뼈에 철심을 덧대는 수술을 받았고, 오랜 기간 목발에 의지해 생활했다.
박소연은 29일 서울 목동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KB금융 피겨스케이팅 코리아챌린지 대회 2018 평창동계올림픽 대표 선수 1차 선발전 여자 싱글에서 약 8개월 만에 은반에 다시 섰다.
주변에선 부상 후유증과 실전 감각 문제 등으로 인해 예전 같은 연기를 펼치지 못할 것이라 예상했지만, 박소연은 멋지게 재기에 성공했다.
그는 3차례 점프 과제 등 모든 수행 요소를 완벽하게 소화하며 60.51점으로 최다빈(수리고)에 이어 2위를 차지했다.
경기 후 박소연은 "오랜만에 경기에 나서 긴장이 많이 됐지만, 최선을 다하려고 했다"며 "어렸을 때부터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연기를 펼치는 꿈을 간직하고 있었다. 큰 사고를 당했지만, 다시 일어나 내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말했다.
현재 몸 상태를 묻는 말엔 "아직 철심을 제거하지 못했지만, 재활과 치료를 열심히 받고 있다"며 "몸 상태를 회복해 더욱 완벽한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다짐했다.
박소연은 30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프리스케이팅 무대에서 올림픽 1차 선발전 최종 우승을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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