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장관 교체 위한 '꼼수 카드' 차원서 거론
(워싱턴=연합뉴스) 심인성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눈 밖에 난 제프 세션스 법무부 장관이 조만간 국토안보부 장관으로 자리 이동을 할 수도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미 보수성향 폭스뉴스의 '더 파이브' 프로그램 공동 진행자인 다나 페리노는 28일(현지시간) 밤 생방송 도중 존 켈리 전 국토안보장관이 백악관의 새 비서실장에 전격적으로 발탁된 배경을 다각도로 분석하면서 이 같은 전망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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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 W. 부시(아들 부시) 정부 때 백악관 대변인을 지낸 페리노는 이번 비서실장 인선을 법무장관 교체를 위한 사전 포석으로 해석했다.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자신의 최대 아킬레스건인 '러시아 스캔들'을 더욱 꼬이게 한 세션스 장관을 그냥 해임하고 싶지만, 그에 대한 공화당 안팎의 지지가 적지 않은 만큼 일단 업무 유사성이 있는 국토안보장관으로 이동시킨 뒤 맘에 드는 인물을 새 법무부 장관에 발탁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는 게 그의 추론이다.
페리노는 "이 모든 게 다 지난 몇 주 동안 잘 마련된 방책"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세션스 장관, 특히 그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손을 뗀 데 대해 매우 화가 나 있지만 정작 공화당 의원들과 보수진영 인사들은 '세션스 장관이 가장 중요한 이민 이슈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지지를 보내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이민 문제를 더 잘 다룰 수 있는 곳이 바로 국토안보부인 만큼 세션스 장관을 국토안보장관으로 이동시킨다고 해서 보수 진영이 어떻게 불평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세션스 장관을 국토안보장관으로 보내면) 그다음은 자연스럽게 로버트 뮬러 특검을 해임할 수 있는 새로운 법무부 장관을 앉힐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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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은 현재 세션스 장관이 러시아 내통 의혹 때문에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스스로 손을 떼는 바람에 결국 특검 수사까지 받게 됐다는 인식을 하고 있으며, 이 때문에 '사면초가에 빠진', '나약한' 등의 원색적 표현을 동원해가며 그를 공개 비난하는 것은 물론 해임 문제까지 심각하게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벌써 루돌프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과 테드 크루즈(텍사스) 상원의원 등 새 법무부 장관 후보군의 이름도 흘러나오고 있다.
심지어 미 정치권 일각에선 트럼프 대통령이 8월 의회 휴회기를 이용해 법무부 장관을 교체할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하고 있다.
휴회 중 임명은 미 의회가 대통령이 지명한 고위 공직자 또는 판사의 인준을 계속 지연시킬 때 대통령이 헌법상 권한을 이용해 의회 휴회 기간에 상원 인준절차를 생략하고 임명하는 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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