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예고한 볼트 100m 3연패, 400m 계주 5연패 도전
'400m 볼트'로 불리는 판니커르크는 200m·400m 석권 노려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단거리 황제' 우사인 볼트(31·자메이카)가 마지막 전력 질주에 나선다.
영국 런던에서 8월 4일(이하 한국시간) 개막하는 제16회 세계육상선수권대회는 볼트의 은퇴 무대다.
남자 100m(9초58)와 200m(19초19) 세계기록 보유자이자, 2008년부터 10년째 세계 육상을 지배한 '황제' 볼트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트랙을 떠난다.
세바스찬 코 국제육상경기연맹(IAAF) 회장이 이번 대회 테마를 '볼트의 스완송'으로 정할 만큼 모든 팬의 관심이 볼트를 향한다.
볼트는 런던 세계선수권에서 100m와 400m 계주에만 출전한다. 200m 참가를 포기하면서 3개 대회 연속 3관왕의 위업은 이룰 수 없는 꿈이 됐다.
하지만 이미 볼트는 '전설'의 반열에 올랐다. 이번 대회가 끝나면 또 하나의 화려한 이력도 추가한다.
볼트는 2009년 베를린, 2013년 모스크바,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100m, 200m, 400m 계주 금메달을 독식했다.
2011년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서도 200m와 400m 계주 금메달을 따냈다.
이미 세계육상선수권 금메달 11개를 수집해 칼 루이스(미국, 금메달 8개)를 제치고 이 대회 최다 금메달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은퇴 무대에서 볼트는 역대 세계육상선수권 최다 메달 기록 경신을 노린다.
볼트는 2007년 오사카 세계선수권 남자 200m와 400m 계주에서 은메달 2개를 땄다. 현재 볼트가 지닌 세계선수권 메달은 13개다.
남녀 합해 세계선수권 최다 메달리스트는 자메이카 대표로 활약하다 2002년 슬로베니아로 국적을 바꾼 여자 스프린터 멀린 오티다.
오티는 1983년 제1회 헬싱키 세계대회부터 2007년 오사카 세계대회까지 8차례의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 200m와 400m 계주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4개, 동메달 7개 등 총 14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볼트가 200m와 400m 계주에서 모두 메달을 수확하면 메달 15개로 오티를 넘어선다.
최대 관심은 역시 100m다.
그동안 볼트의 등을 보며 달려온 '볼트 대항마'들은 런던에서 '황제를 향한 마지막 도전'에 나선다.
올림픽,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대회에서 수없이 볼트에게 도전했지만, 매번 무너졌던 저스틴 개틀린(35·미국)이 마지막 출사표를 올렸다.
개틀린은 2015년 베이징 세계선수권에서 9초80에 결승선을 통과해 9초79로 우승한 볼트에 불과 0.01초 뒤졌다. 메이저대회에서 볼트에 가장 근접한 기록이다.
올 시즌 개틀린의 개인 최고 기록은 9초95다. 볼트의 시즌 최고 기록도 9초95다.
둘은 입을 모아 "런던 대회에서는 9초7대를 뛰겠다"고 선언했다.
겁없는 신예들의 도전도 거세다.
올 시즌 IAAF 남자 100m 랭킹 1위(9초82) 크리스티안 콜먼(21·미국)과 뒷바람이 초속 4.8m로 불어 기록이 공인되지 않았지만 9초69를 한 차례 뛴 안드레 드 그라세(23·캐나다)도 볼트를 겨냥한다.
볼트는 5일 100m 예선에서 예열하고, 6일 준결승과 결승을 차례대로 치른다.
13일에는 자메이카 동료들과 400m 계주에 나선다. 이 종목 5연패 달성이 볼트의 현역 시절 마지막 꿈이다.
볼트 이외에도 런던을 뜨겁게 달굴 스타들은 더 있다.
'400m 볼트'로 불리는 웨이드 판니커르크(남아프리카공화국)는 이번 대회 200m·400m 2관왕을 노린다.
그는 43초03으로 400m 세계기록 보유자다. 올 시즌 이 종목 최고 기록(43초62)도 판니커르크가 세웠다.
판니커르크는 200m에서도 올 시즌 세계 2위(19초84)에 올랐다.
볼트가 불참하는 이번 대회 200m는 시즌 1위 아이작 마칼라(보츠와나, 19초77)와 판니커르크의 대결로 압출되는 분위기다.
'장거리 영웅' 모 패라(영국)는 홈팬들의 성원 속에 5,000m 4연패, 10,000m 3연패의 위업에 도전한다.
성별 논란을 딛고 여자 800m 정상을 지키는 캐스터 세메냐(남아공)도 런던 세계선수권을 빛낼 스타다.
jiks79@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