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대부분의 경우 떠나는 사람한테는 듣기 좋은 소리를 해주는 법이다.
세계에서 야구 제일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 매일 치열한 경쟁을 펼치는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도 마찬가지다.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벅 쇼월터 감독과 선수들은 현지 언론과 인터뷰에서 팀을 떠나는 김현수와 작별을 아쉬워하며 덕담을 했다.
지역지 '볼티모어 선'은 30일(한국시간) 김현수의 트레이드와 관련해 쇼월터 감독이 "내가 바란 결과가 아니다"라고 말했다는 내용의 기사를 홈페이지에 올렸다.
쇼월터 감독은 "그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고 싶었지만 (트레이드) 소식을 듣고 결국 그를 하차시켜야 했다"며 "원하지 않았던 결과"라고 밝혔다.
그는 "김현수는 경기에 출전할 기회를 받을 곳으로 간다"며 "자신의 능력에 따라 자신을 재정립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현수는 올 시즌 볼티모어에서 제한된 기회 속에서 타율 0.232(125타수 29안타)를 기록하는 데 그쳤다.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전날 우완 제러머 헬릭슨을 볼티모어 오리올스로 보내고 김현수와 좌완 유망주 개럿 클레빈저, 국제 아마추어 선수 계약권을 받았다.
쇼월터 감독의 덕담과는 달리 김현수는 새 팀에서도 험난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맷 클렌탁 필라델피아 필리스 단장은 김현수의 역할을 '백업 외야수'로 공언했다.
쇼월터 감독은 두 시즌 가까이 함께 지낸 김현수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지난해 봄 그가 미국에 처음 왔을 때가 기억난다. 서로에게 좋은 얘기를 많이 해줬다"며 "이번에 송별회를 그럴듯하게 해줬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아쉬워했다.
1루수 크리스 데이비스도 가세했다.
그는 "영어를 잘하지 못하는 상태로 외국에서 와 빅리그 레벨에 적응하느라 어려운 점이 있었을 것"이라며 "하지만 김현수가 타석에서 보인 프로다운 모습에 정말 감동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필라델피아에서는) 매일 경기에 출전하면 좋겠다"고 앞날의 행운을 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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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w08@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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